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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신축년은 단재 신채호 천고(天鼓) 발간 100주년 http://www.hmh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07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 선생은 1921년 1월부터 3월까지 중국 북경에서 '천고(天鼓)'라는 순한문 월간지를 천고 출판사 명의로 발행하였다. 김창숙 선생과 함께 중국 북경에서 1921년 1월부터 7호까지 속간하면서 민족독립사상이 담긴 논설과 사론을 펼친 순한문 잡지이다.
하늘 북이라는 뜻인 '천고(天鼓)'는 순한문체로 단재 신채호 선생이 혼자 논설, 국내독립운동 소식, 내국시문, 해외잡감 등 다양한 내용을 묶어 중국인들에게 조선의 독립활동을 알리기 위해 발행했던 것이다. 현재 북경대 도서관 희귀본 서고에 일부만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열람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한다.
제1권 맨처음에 신년축사와 창간사가 실려있고, 본문에는 '대조선군정서가 왜병을 대파한 축사', '조선독립운동과 동양평화', '왜의 소위 친선이란 무엇인가', '일본 제국주의의 말운이 이르렀다', '일본의 죄악과 무공덕을 논함', '텬고와 신년', '고고편', '폴랜드 광복 약사', '중국친구가 보내온 두 책에 대한 소개', '대한독립군이 왜를 깨뜨린 것을 널리 알림', '강우규 선생 추도사', '전 황태자 암살음모 소식', '군정서의 전황', '양대전의 상보', '북간도전란 휘보', '내국소식', '해외소식' 등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여러명으로 되어있으나, 결국 단재선생이 홀로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천고’는 7권까지 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확인된 것은 베이징대 도서관에 남아있는 1, 2, 3권 뿐이다.. 이중 1, 2권을 최광식 교수가 어렵게 입수해 ‘단재 신채호의 천고’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다.
<천고(天鼓)> 창간사(1921년)
텬고여, 텬고여, 구름이 되고 비가 되고 더러움과 비린내를 씻어다오. 혼이 되고 귀신이 되어 적의 운명이 다하도록 저주해다오.
텬고여, 칼이 되고 총이 되어 왜적의 기운을 쓸어버려다오, 폭탄이 되고 비수가 되어 적을 동요시키고 뒤흔들어다오. 국내에선 민족의 기운이 고양돼 암살과 폭동의 장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밖으로는 세계 추세가 달라져 약소국가들의 자결운동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텬고여, 텬고여, 너의 북을 두드려라. 나는 춤을 추리라. 우리 동포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보자꾸나. 우리 산하를 돌려다오.
텬고여, 분투하라. 노력하라. 너의 직분을 잊지 말지어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