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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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최원호 : 지금 양화진 선교사 묘역에 잠들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묘비명에
얽힌 사연도 있죠?
김동진 : 여기 묘비명 사진에 보면 ‘헐버트박사의 묘’라는 글씨가 보이세요? 이게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직접 써주신 친필이에요. 1949년에 돌아가실 때 원래 이승만
대통령이 쓰기로 했는데 못 쓴 거예요. 그래서 비워져 있었는데, 제가 기념사업회
를 만들고 추진한 1호 사업이었어요. 제가 전주 출신인데 고 김대중 정부 때 청와
대에 호남 출신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교육문화수석하고 연락할 수가 없었
는데,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대통령한테 이야기가 됐어요. 헐버트 박사가 1949년
8월에 돌아가셨으니까 50년 만의 역사 복원이니까 현직 대통령의 글씨로 꼭 해야
됩니다라고 했더니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런 건 해줘야지 하면서 금방 해줬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러면 이걸 촬영을 좀 합시다.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내가 잘
나서 하는 것도 아닌데 뭐 이런 걸 자랑하냐고 해서 촬영을 못 했어요. 그렇지만 그
때 50년 만에 저 묘비에 한글로 ‘헐버트 박사의 묘’라고 쓰여진 거예요.
최원호 : 회장님께서 최근에 헐버트 박사 평전도 쓰셨죠?
김동진 : 예. 제가 이번에 한 500페이지 되는 책을 썼어요. 그렇지만 한 두 편의 글
로 헐버트를 소개할 수 있겠어요? 처음에는 1,000페이지를 썼어요. 그런데 누가
상하권으로 된 책을 읽겠어요. 그래서 500페이지로 줄였어요. 써놓은 걸 줄이려면
얼마나 아까워요? 그렇지만 제가 한 권으로 줄인 거예요.
고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써주신 할버트 박사의 친필 묘비 사진 「헐버트 평전」 김동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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