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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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仙史)』에 자세히 실려 있는데, 실로 곧 삼교(三敎:儒·佛·仙)를 포함하여
뭇 백성을 교화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집에 들어와서는 효를 행하고 나가
서는 나라에 충성을 하는 것이 노(魯)나라 사구(司寇: 공자)의 가르침이요, (주
어진 여건 속에서) 자연 그대로 일을 하면서도 말없이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
이 주(周)나라 주사(柱史: 노자)의 근본(뜻)이요, 모든 악(惡)을 만들지 말고 모
든 선(善)을 받들어 행하는 것이 축건 태자(竺乾太子: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다.”
라고 하였다.
「난랑비서」에서 풍류정신에 대한 핵심골자를 추출해보면 다음 세 가지로 정리
할 수 있다.
①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것을 일러 풍류라 하고(현묘지도)
② 유불선 삼교를 자체 내에 지니고 있으며(실내포함삼교)
③ 뭇 생명과 접하여 변화를 일으킨다.(접화군생)
아주 함축적인 기술이지만 이를 통해 ‘풍류’라고 일컬어지는 한민족의 원형 사
상을 세 가지의 입체적인 각도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위의 세
가지는 풍류정신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 요체이므로 좀 더 자세히 후술하기로
하고, 우선 풍류와 화랑도의 관계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2. 풍류와 화랑도
최치원이 쓴 「난랑비서」라는 표제만 보더라도 풍류와 화랑도의 상관관계를
짐작케 한다. 난랑(鸞郞)을 기리는 비문의 서문을 당대의 문장가로 알려진 최치원
이 쓴 것을 볼 때, 난랑은 최치원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인물이며 덕망이 있어서
추앙받던 화랑 중에 한 명임을 추정할 수 있다.
단지 명칭뿐만이 아니라 「난랑비서」는 『삼국사기』 「신라본기」에서 화랑의 형
성과 변천과정이 다루어지는 문맥 속에서 인용이 되고 있다. 이 기사에서 화랑과
관련된 내용으로 인용되는 것이 김대문의 『화랑세기(花郞世記)』와 최치원의 「난랑
비서」, 그리고 당(唐)의 영호징(令狐澄)의 『신라국기(新羅國記)』인데, 『화랑세기』와 『신
라국기』에서 인용된 부분은 화랑조직의 특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반면 「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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