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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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시신이 다섯 갈래의 몸으로 흩어졌기 태어날 수 없으니 이것은 모두 허구이고
에 이를 수습하여 묻어 둔 것이라는 설이 신라 건국도 허구라는 주장을 서슴지 않
다. 고 하고 있다.
물론 박혁거세 설화에서 보여주고 있
『삼국사기』에 보면 남해왕이 왕위에 오 는 신비한 출생담은 신화적 내용을 가지
른 뒤 이렇게 말한다. "두 분(혁거세와 알영)의 고 있다. 하지만 건국신화는 초월적 권위
성인이 세상을 떠나시고 내가 백성들의 추 에 기대어 국가와 왕권을 신성시하여 황제
대로 왕위에 올랐으나, 이는 잘못된 일이 (또는 왕)을 중심으로 백성을 하나되게 하기
다." 왕위를 자연스럽게 승계받은 것이 아 위한 하나의 장치와 같은 것이다.
니다. 백성들의 추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선 민족의 기원과 국가의 개창 형성
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에 관한 이
『삼국사기』에는 혁거세왕 말기에 이런 나라 고유의 사화, 이야기, 사설 등은
기록을 남겼다. "두 마리의 용이 금성 우물 일체 무시하고 오로지 기록에 있는 자
에 나타났다. 우레와 비가 심하고 성의 남 료에만 의거한다.
문이 벼락을 맞았다." 용이 두 마리 나타났 (「조선사편수회 사업개요」, 47p)
다는 것은 반란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생
각해 볼 만한 기록이다. 일제 식민사학은 이 땅의 모든 사화들
을 무시하여 사국, 오국의 건국 역사를 모
박혁거세를 허구로 모는 역사학계 두 허구로 몰아갔다. 이를 무조건적으로
계승하고 답습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우
“알에서 태어난 것은 신화다. 신화죠?”
리 역사학계이다. 이에 대해서 임재해 교
(이모 교수)
수는 말한다.
“김수로왕 알에서 나왔습니다. 사람이
알에서 나올 수 있습니까? 생각을 해보 과학적 실증론은 고조선 사료를 신화
세요. 허황후도 마찬가지입니다.” 로 간주하여 역사에서 배제해 버림으
(박모 교수) 로써 해석학적 의사소통 자체를 아예
봉쇄해 버리는 방법론적 유아론에 빠
어느 학술 토론장에서 강단사학의 대표 져 있는 셈이다. 방법론적 유아론은,
주자였던 교수들이 쓴 말들이다. 알에서 모든 민족의 고대사 서술이 신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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