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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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진다는 역사학의 기본 상식조차 가야, 고려, 조선의 역사까지 부정될
무시하게 된다. 실증사학의 유아론으 수밖에 없다.
로 건국 신화를 배제하는 것은 사실상 (임재해, 『고조선 문명과 신시문화』, 145쪽)
고대사의 지평을 가두는 일이다.
(임재해, 『고조선 문명과 신시문화』, 125쪽) 알에서 나온 것을 역사로 믿으십니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학계로 인해서 우리
알에서 나왔으니 허구다? 이것은 정말 의 고대사 대부분 부정당하고 있는 형국이
유아론적인 발상이라는 것이다. 임교수의 다.
말을 더 들어보자. 세계 어느 곳이든 상고시대, 고대의 역
사는 신화적, 설화적, 이야기적인 내용으
역사는 허구와 과학으로 대립되는 것 로 전해온다. 신화가 곧 역사다. 신화와 설
이 아니라, 서로 어깨를 걸고 함께 가 화가 고대의 역사다.
는 것이다. 신화와 역사는 둘이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우리 역사를 쓸
하나이다. 역사를 이야기하는 신화는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신화와 설화를
역사이며, 역사를 근거 없이 서술한 기본 바탕에 깔고 있는 역사책이 지금 남
역사는 신화이다. 따라서 둘은 상호주 아있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이런 책
관성 속에서 만나 소통할 필요가 있 들이다.
다. (임재해, 『고조선 문명과 신시문화』, 124쪽)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의 기록을 받
아들이지 않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초기
주몽과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기록 불신론>은 궁극에는 우리 역사 특히
데 사실인가? 라는 질문에 임교수는 고대의 건국사를 부정하고 오히려 『일본
서기』를 통해서 임나일본부설을 받아들이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인 고 일제 식민사관을 도와주는 꼴을 만들
까닭이다. 표현의 과학성을 근거로 역 기 십상이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
사적 실체를 검증한다면 어느 나라 고 다. 알에서 나온 사화를 가지고 있는 박혁
대사든 대부분 부정될 수밖에 없다. 거세의 탄생과 신라 건국을 대표적으로 해
따라서 과학적 잣대를 사료의 표현에 서 고구려의 건국, 백제의 건국, 가야의 건
들이대면 환웅과 단군은 물론, 조선 국을 모두 부정하여 일제 식민사학을 그
의 건국 시조들까지 신화적 인물인 까 대로 계승하고 있는 역사학계는 반성해야
닭에 고조선뿐 아니라 고구려와 신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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