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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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혈통 왜곡
『삼국유사』 <감통感通> “선도산(仙桃山) 신모(神母)는 본래 중국 제실(帝室)의 딸이었는데 이
름은 사소(娑蘇)였다(神母本中國帝室之女, 名娑蘇)” 라고 하였고, 또 사소가 처음 중국에서 진
한(辰韓)에 와서 박혁거세를 낳았다고 기록하여 파소와 박혁거세의 혈통을 중국 한(漢)족
혈통으로 왜곡시켜 놓았다. 그러나 정작 중국 사서에 그런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이제 『삼국유사』를 보자. 리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시늉을 하고 있
(BCE 69년) 3월 초하룻날 6부의 조상들이 었다. 조금 있다가 거기를 살펴보니 자줏
각각 자제들을 데리고 다 함께 알천(閼川) 빛 알 한 개가 있고 말은 사람을 보자 울
언덕 위에 모여 의논하기를 “우리들이 위 음소리를 길게 뽑으면서 하늘로 올라갔
로 백성들을 다스릴 만한 임금이 없어 백 다. 그 알을 쪼개 보니 형용이 단정하고 아
성들이 모두 방종하여 제멋대로 놀고 있 름다운 사내아이가 있었다. 알을 깨고서
으니 어찌 덕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그 어린 사내아이를 얻으니, 그는 모양이 단
를 임금으로 삼아 나라를 창건하고 도읍 정하고 아름다웠다. 모두 놀라고 이상하
을 정하지 않을 것이랴!” 하였다. 이때에 게 여겨 그 아이를 동천(東泉)에 목욕시켰더
모두 높은 데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니 양 니 몸에서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춤
산(楊山) 밑 나정(蘿井) 곁에 이상한 기운이 을 췄다. 그 아이를 혁거세왕(赫居世王)이라
번개처럼 땅에 드리우더니 웬 흰 말 한 마 이름한다. (『삼국유사』 권1 「기이」 제1편)
광명의 상징 : 박, 혁거세, 불구내, 광명이세
『삼국사기』를 보면 박혁거세가 큰 알에서 태어났고 그 알의 모습이 박과 같이 생겨 박
(朴)으로 성을 삼았다고 되어있는데, ‘밝다’, ‘광명하다’라는 뜻을 취해서 박으로 성을
쓴 것이라 보인다. 또 혁거세라는 이름도 세상을 크게 광명하게 한다는 뜻이다. 혁(赫)
은 우리말로 ‘밝다’, 거(居)는 ‘있다’, 세(世)는 ‘세상'을 뜻하며, 이는 곧 세상을 밝힌다
는 의미의 광명이세를 가리킨다. 박혁거세왕을 불구내(弗矩內)왕이라고 했다. 불구내(弗
矩內)의 뜻은 ‘광명하게 하다’, ‘해와 달이 맑게 빛났다’, ‘일월이 청명(淸明)이다’란 구절
이 삼국유사에 있다. 광명이세(光明理世). 밝은 빛으로 세상을 다스림. 밝은 빛으로 세상
을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광명이세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깊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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