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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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개천의 천(天)의 의미는 천리(天理), 천신(天神), 광명(光明), 천국(天國) 등의 다양한 의
                      미가 있는데,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인간 삶의 방향성과 목적성을 분명하게 제시

                      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를 개천시교(開天施敎) 또는 개천입교(開天立敎)라고 부른다.
                      이는 뒤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개천은 개국(開國)이며 건국(建國)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음력 10월 3일을 ‘대황조 성탄 및 건국 기원절’이라 하였
                      는데, 음력 10월 3일은 단군성조의 성탄절이 아니다. 초대 단군 성조는 기원전

                      2370년 신묘(辛卯)년 5월 2일에 탄강하셨다. 그리고 고조선의 건국 기원절이라
                      하였는데, 이는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단군세기』를 보면 “기원전 2333년 음력

                      10월 상달 3일에 단군께서 아사달(지금의 하얼빈)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워 조
                      선이라 하였다”고 분명히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개천절은 배달국 신시개천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는 『삼국유

                      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초대 커발환 환웅께서 백두산에 오시어 역시 10
                      월 3일에 신시(神市)를 열고 배달국을 건국하였다. 삼신오제(三神五帝)의 신관에 근

                      거하여 풍백·우사·운사의 삼백(三伯)의 관직을 두고, 우가주곡(牛加主穀), 마가주명
                      (馬加主命), 구가주형(狗加主刑), 저가주병(猪加主病), 양가주선악(羊加主善惡)의 오사(五事)

                      를 주관하였다.
                      우리 민족 건국의 뿌리가 단군이 처음 도읍한 아사달(하얼빈)이 아니라 환웅이 처

                      음 개국한 태백산(백두산)이라는 것은 금나라에서도 숭봉되어 금나라 대정(大定)
                      12년(1172년) 세종(世宗)은 백두산 산신을 흥국영응왕(興國靈應王)에 봉했고, 장종(章
                      宗) 명창(明昌) 4년(1193년)에 다시 개천홍성제(開天弘聖帝)로 책봉하였다.

                      왜 우리 민족은 음력 10월을 상달로 정해 세수(歲首)로 삼고 천제(天祭)를 올렸을
                      까. 주(周)나라는 자(子)월로 세수를 삼고, 은(殷)나라는 축(丑)월로 세수를 삼고, 하

                      (夏)나라는 인(寅)월로 세수를 삼았으나, 우리 민족은 음력 10월 즉 해(亥)월로 세수
                      를 삼고 상달로 삼았다. 10월은 십이소식괘(十二消息卦)에서는 중지곤에 배합되고
                      십이포태법(十二胞胎法)에서는 12단계 중 절(絶) 또는 포(胞)에 배합되어 모든 형체가

                      절멸(絶滅)한 시기이지만, 무(無)에서 유(有)로 나아가는 절처봉생(絶處逢生)의 의미를
                      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1년의 농사가 끝나고 나서의 추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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