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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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서 무용을 가르친 분을 통해 마니산 칠선녀(七仙女) 성무(聖舞)도 자리 잡게 했죠.
최원호 : 개천대제 때 모시는 신위가 정해져 있나요?
최종수 : 마니산 참성단은 단군왕검께서 천제를 지낸 곳이잖아요. 현실적으로 신
위를 다 모시고 할 수가 없어서 논란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해서 천
지신명지위(天地神明之位)로 했어요. 천지 안의 모든 신들이 다 포함되는 거잖아요.
최원호 : 그럼 올해 10월 3일 개천대제가 마지막 집례가 되는 건가요?
최종수 : 작년에 제가 성균관장이 됐잖아요. 그래서 저희 조직에서 성균관장이 집
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어서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한
분을 선정해서 집례할 때 제가 동행만 하는 상황인데, 올해도 그 정도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본래 개천대제보존회를 만들기 위해 발기인 명단까지 받아
놓은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기회가 되면 2~3년 정도 보존회 회장을 하면서 전
수하고 물러날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잘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최원호 : 개천대제 집례를 30년 해오신 분으로 단군 역사에 대해 신화 타령을 하
시는 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최종수 : 어떤 분들은 단군왕검께서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그러는 사람들이 있어
요. 근데 저는 실존 인물이라고 믿는 사람이에요. 심지어 단군조선 이전에도 우
리나라에 부족을 통치하고 그런 분들이 계셨을 거 아녜요. 그리고 서기전 263년
에 공빈이란 분이 계셨어요. 공자의 7대 손이라고 하는데 그분도 동이족이죠. 그
분이 쓴 『후한서』 「동이열전」에 보면 “동방유고국(東方有古國) 명왈동이(名曰東夷) (중
략) 시유신인단군수응(始有神人檀君遂應)”이란 구절이 나옵니다. “동쪽에 오래된 나
라가 있으니 동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신인 단군이 계셨다.”라는 구절이 나오잖
아요. 중국의 요순시대가 단군시대 거든요. 누가 뭐라고 그래도 우리는 단군의
후손이라는 거는 부정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원호 : 마니산 참성단에서 진행하는 개천대제의 집례관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관장님의 뜻처럼 우리 민족의 진정한 건국절 기념식인 개천대제가 잘 보존
돼서 온 국민이 화합하는 의례로 굳건히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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