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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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야 되느냐는 거죠. 조선시대 의례의 대가였던 사계 김장생도 제철 과일이면 된다
고 했거든요. 가을이면 밤 대추 있을 거고 여름에는 참외 있을테구요. 겨울에 과
일이 없을 때는 산자나 약식을 올리면 되는 거거든요. 선조들의 뜻이 상당히 합
리적인 게 많습니다. 이런 합리적 의례가 조선 후기 신분 제도가 철폐되면서 모
든 백성들 사이에 부모나 조상을 모시는 욕구 때문에 많이 차리고 격식을 더 강
조하게 된 거라고 봅니다.
최원호 : 10월 3일은 5대 국경절 중에 개천절이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관장님께
서 강화군에서 개최하는 마니산 참성단에서 진행되는 개천대제의 집례관을 30
년 정도 진행하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최종수 : 집례관은 개천대제의 의식을 주관하고 집행하는 사람인데요. 제가 1993
년도에 우연한 기회에 전국체전 성화 채화 때문에 강화군에서 있었던 회의에 참
여한 적이 있어요. 93년도가 지방자치제가 실시돼서 지방의회 의장이 처음 선출
되었던 때이기도 하거든요. 당시는 개천대제 시에 초헌, 아헌, 종헌을 했어요. 그
최종수 성균관장의 제사상 관련 신문기사(<중부일보>20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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