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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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최종수 : 인성교육의 기본은 효에서 시작이 되는데요. 왜 그걸 더 강조해야 되느
                      냐 하면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흔히 “효(孝)는 백행지본(百

                      行之本)이다.”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떠나서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데 아
                      버지 어머니, 부모가 안 계시면 내가 이 세상에 없는 거고 아무것도 없는 거잖아

                      요. 그러니까 부모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갖게 가르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
                      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사회가 변해도 효도하는 사람은 사회나 직장에서 다

                      환영을 받잖아요. 부모는 하나뿐인 내 생명을 낳아주고 나를 이렇게 있게 해주
                      었기 때문에 효는 불변의 가치인 거죠. 그래서 2009년에 ‘한국효문화센터’를 설
                      립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금년에는 좀 재밌는 행사도 했는데요. 학

                      생들 글짓기, 그림 그리기, 사진대회, 그리고 토론회도 했는데요. 1, 2, 3세대가
                      함께 토론회에 참가하면 손자와 아버지, 할아버지가 하는 얘기가 다 다른 얘기

                      를 합니다. 그래서 참 맹랑하다고 느끼면서 우리 어린이들한테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원호 : 무슨 재미있는 사례가 있었나 보죠?
                      최종수 : 예. 글짓기 대회를 했는데요. 거기 이제 글 나온 거 보면 희한한 게 많이

                      있었어요. 어떤 아이가 달랑 종이 한 장에 “엄마 미안해!”라고 쓴 거예요. 글 주제
                      가 부모에 대한 효와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쓰라고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효에 대

                      해서 쓰라고 하니까 그동안의 자기 자신을 반성하면서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생
                      각이 든 거죠. 감성을 자극하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최원호 : 예. 우리가 일반적으로 효도를 말하면 자식이 부모에게 할 도리로만 말
                      하잖아요. 그런데 효가 가정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으려면 부모로서의 역

                      할과 함께 양방향적으로 소통이 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종수 : 그렇습니다. 부모한테 잘하는 것만 효라고 생각하면 안되죠. 부모는 자

                      연스럽게 자식들을 사랑 자체로 키워야 돼요. 부자자효(父慈子孝)라는 말이 있어
                      요. 어버이는 자식에게 도타운 사랑을 베풀고, 자식은 부모를 잘 섬기라는 말이

                      죠. 그런데 이 말이 그 뜻을 잘 살펴보면 부모와 자식 간의 종속적인 개념이 아
                      니예요. 부모가 자식을 한 인격체로 대하는 수평적인 개념도 포함돼 있는 거거든

                      요. 부모와 자식 간의 혈통은 이렇게 내려가지만, 서로 인격을 존중하는 것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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