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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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혼백을 모시고 평소에 좋아하시던 거를 차려놓고 조상님 전에 감사를 올리잖아
요. ‘덕분에 우리가 잘 살고 있습니다.’ 그게 모두 내세관을 전제로 한 의례인 것
이죠. 제사를 통해서 가족들이 다 모여서 정성스럽게 돌아가신 분에 대한 고마움
을 되새기고 침묵의 고마움을 전하면서 화합의 큰 마당이 될 수가 있는 것이죠.
최원호 : 지금 우리나라 유교의 조직 체계는 어떻게 되나요?
최종수 : 예. 중앙에 성균관이 있고, 지방에 234개 향교가 있어요. 그리고 전국에
서원이 6~700개가 있는데요. 성균관은 국립대학교이고, 향교는 지방의 관학 교
육기관입니다. 실제로 향교의 책임자는 현감이 되는 거구요. 그런데 이제 현감이
실제로 교육을 담당할 수가 없으니까 그 향교에 교장인 도유사(都有司)를 둔 거죠.
성균관과 향교는 일종의 공교육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서원은 사교육 시스템이
라고 보면 됩니다. 각 지역에 대표적인 서원들이 있잖아요. 안동의 퇴계 이황을
모신 도산서원이나 파주의 율곡 이이를 모신 자운서원 등은 다 사교육 기관이라
고 보면 됩니다.
최원호 : 예. 작년 취임할 때 인터뷰
를 보면 임중도원(任重道遠)이란 소
감을 말씀하셨어요. 막중한 책임
감을 느끼신 것으로 이해했는데요.
취임 후 1년이 지났는데, 소감이 있
으실 것 같습니다.
최종수 : 예. 지금 1년이 지나면서
보니까, 처음에 내가 성균관장을
한다고 나서면서 알고 있던 것이
겨우 20~30% 정도였구나 하는 생
각을 많이 합니다. 특히 성균관과
지방에 있는 234개 향교의 조직적
인 업무 집행과 재정적인 부분에 어
려운 점이 많죠. 그렇지만 요즘 학
전국향교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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