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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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최원호 : 작년에 34대 성균관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먼저
                      성균관의 역사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최종수 : 성균관은 고려 성종(6대, 981~997) 때 국자감 설치가 시초예요. 충렬왕(25
                      대, 1274~1308) 때 성균관으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물론 공민왕(31대, 1351~1374) 때

                      국자감으로 다시 부르기도 했지만, 공민왕 11년(1362)에 성균관으로 자리 잡으면
                      서 지금까지 이어진 거죠. 그런데 중요한 거는 성균관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500

                      년 이상 이어진 국립대학교라는 거예요. 그래서 당시 지방에서 초시인 진사 시험
                      에 합격한 사람이 성균관에 입교할 수 있었어요. 지금 명륜당 앞에 가면 동재 서
                      재가 있는데, 거기서 학생들이 기숙을 하면서 공부를 하던 곳이 성균관이죠. 기

                      숙형 국립학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원호 : 성균관에서는 크게 두 가지 임무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인지 말씀
                      해 주시죠.
                      최종수 : 예. 하나는 전통적으로 해야 되는 교육 업무이구요. 또 하나는 성인을 모

                      시는 일입니다. 그래서 성균관에는 현재 서른아홉 분의 신위를 모시고 있어요.



                      최원호 : 교육과 제례 업무이군요. 서른아홉 분의 신위는 어떻게 되나요?
                      최종수 : 유교의 시조인 공자님과 맹자님, 그리고 안자와 증자, 자사자 등 유교의

                      성인과 우리나라의 열여덟 분의 성인들을 모시고 있어요.



                      최원호 : 성균관 대성전에서 선성(先聖)과 선현(先賢)에게 제사 지내는 의식을 ‘석전
                      대제’라고 하죠?
                      최종수 : 예. 1년에 두 번 돌아가신 스승님한테 감사의 뜻으로 우리가 올리는 것

                      이죠. 예전 서당에 다닐 때 책 한 권을 떼면 떡 하고 술 한 병 받아서 선생님한테
                      감사를 표하잖아요. 그런 경우인데, 이 제례는 특별하게 국가유산청에서 국가 중

                      요무형문화재 85호로 지정을 해놨어요. 석전대제는 술을 올린다든지 폐백을 올
                      리고 음악을 하고 그다음에 팔일무(八佾舞)라는 무용을 하는 그런 것들이 어우러

                      져서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돼 있어요. 다른 말로 상정제(上丁祭)라고도 하는데, 매
                      년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上丁日)에 봉행한 데서 유래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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