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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效詞)’를 ‘펴보지도 말고 따로 봉하여 올리라’ 엄명하여 불태운 사건이다. ‘서효사’
란, 맹세할 서(誓), 본받을 효(效), 말씀 사(詞) 자로 ‘하늘에 맹세하고 본받는 글’이
라는 뜻이다. 일명 ‘신지비사(神誌祕詞)’로도 불리는 서효사의 존재는 『삼국유사』,
『단군세기』, 『고려사』 등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 뒤 세조와 예종, 성종시대에도
대한의 원형 사관으로 기록된 『고조선비사(古朝鮮祕詞)』, 『대변설(大辯說)』, 『조대기
(朝代記)』, 『표훈삼성밀기(表訓三聖密記)』, ‘안함로(安含老) 원동중(元董仲) 『삼성기(三聖記)』
를 수거하라고 팔도 관찰사에게 명을 내렸다. 그 외에도 『호중록(壺中錄)』, 『지화
록(地華錄)』, 『명경수(明鏡數)』 외 천문, 지리, 음양에 관계되는 수많은 고서를 거둬들
였고, ‘고서를 숨긴 자는 목을 친다[匿者處斬]’고 전국에 공표하였다. 수거령을 피
해 겨우 남아있던 대한의 고서마저 일제의 ‘한민족혼 말살 정책’에 의해 수십 만
권이 사라졌다. 다행히 만주로 이동한 독립군들이 숨긴 고서는 온전히 보존되어
그 맥이 이어지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1911년 간행된 『환단고기』이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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