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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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6


                       다. 이렇게 환국이라는 나라를 없애 버                  자와 위만 등의 중국식민지 이후의 고

                       림으로써, 환국을 계승한 배달과 옛 조                  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로 규정지어 일
                       선도 허구의 나라로 만들었다. 이로써                   본보다 짧은 역사, 자주적인 역사관을

                       한민족의 7천 년 상고사의 역사를 송두                  갖추지 못한 못난 조선인으로 낙인찍어
                       리째 없애버렸다.                              영원히 지배하려 한 것이다.

                         김삼웅의 『한국사를 뒤흔든 위서』를                    분서(焚書)는 중국 진시황 때만 있었
                       읽으면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정                   던 것이 아니다. 고구려 동천왕 때 위나
                       신이 번쩍 들었다. 일제는 조선의 역사                  라가 침략하여 환도성을 함락시키고 서

                       를 지우고 정체성을 없애려고 온갖 만                   적을 불태웠으며, 백제 의자왕 때 나당
                       행을 일삼았다. 우리글과 말을 못 쓰게                  연합군이 수도를 함락한 후 서적이 보

                       하고, 성을 빼앗고, 신사참배를 강요했                  관된 창고에 불을 질렀다. 고려 고종 때
                       다. ‘배달’이 들어간 간판은 달지 못했                 몽골의 침입으로 수많은 서적이 불탔

                       고, ‘환웅’, ‘무궁화’ ‘4천 년’ ‘만주고토’           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의해 대한
                       란 단어가 들어간 책은 무조건 압수했                   상고사의 맥을 담은 삼국의 역사서도

                       다. 1922년 일제는 259명의 전문요원                잿더미가 되었다.
                       을 풀어 장장 7년 8개월이 넘는 2800                  중국을 상국으로 받들던 조선의 왕들
                       일 동안, 조선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져                  도 역사서를 태웠다. 조선 3대 왕, 태종

                       조선 사료를 거둬들였다. 조선총독부는                   이 충주사고에 보관 중이던 ‘서효사(誓
                       ‘건전한 질서와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도서’라는 구실을 붙여, 『초등 대한역
                       사』, 『보통교과 동국역사』, 『신정동국역

                       사』 『대동역사략』 『대한지지』, 『최신 고
                       등 대한지지』 등을 수거 강제 처분했다.

                          일제는 단군을 제거하기 위해 자기
                       네가 멋대로 쓴 『조선사』를 만들어 학
                       생들에게 가르쳤다. 일제는 식민통치

                       시기에 800만 이상의 조선인을 참살했
                       고, 총칼로 강탈한 사서 수십 만 권을

                       불태우거나 일본으로 가져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 역사를 단군신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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