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P. 89

2024. 06


                          난날이 부끄러웠다.

                            환국에서 배달국까지, 고조선 이전의 역사와 9천 년 한민족사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역사서는 『환단고기』가 처음이다. 어느 역사책에서도 본 적이 없고, 어느

                          사학자에게서도 들은 적 없기에 더 충격적이다. 우리는 단군신화로 시작하는 국
                          사를 배웠다. 학교에서는 ‘조상은 쑥과 마늘을 먹고 100일 만에 사람이 되었으

                          며, 곰이 변한 여자와 혼인하여 낳은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가르쳤다. 학
                          교에서 배운 그대로 믿으며 평생을 살았는데, 교과서에 적힌 국사가 진짜 역사가
                          아니었다. 우리는 9천 년이라는 원대한 역사를 가진 민족임에도 무엇 때문에 곰

                          의 자손이라 가르쳤을까. 『환단고기』 「삼성기」 하편, 4장, ‘배달의 건국’에서 그
                          진위를 알아보았다.



                                          신교의 수행 계율, 100일 기도와 21일 수행


                               이때 옹족과 호족[一熊一虎]이 이웃에 함께 살았다. 호족은 탐욕이 많고
                             잔인하며 오로지 약탈을 일삼았고, 웅족은 어리석고 괴팍하며 고집스러워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다. 비록 같은 곳에 살았으나 같은 길을 가지
                             않았다. 일찍이 이 족속들은 삼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기도드리는 신

                             단수에 가서 “삼신의 계율을 따르는 백성이 되기를 바라옵니다”하고 빌었
                             다. 환웅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히 가르칠 만하도다”하시고, 신령한 도술

                             로써 환골(換骨)케 하여 정신을 개조시켰다. 먼저 삼신께서 전해주신 정해
                             법(靜解法)으로 그렇게 하셨는데, 쑥 한 묶음과 마늘 스무 매를 영험하게 여

                             겨 이를 주시며 경계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것을 먹을지어다. 100
                             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고 기도하라. 그리하면 참된 인간이 되리라”
                               이에 웅족과 호족이 쑥과 마늘을 먹으며 삼칠일을 지내더니, 웅족은 능

                             히 굶주림과 추위를 참아내고 계율을 지켜 인간의 참모습을 얻었으나, 호
                             족은 방종하고 게을러 계율을 지키지 못하였다. 두 족속의 성정이 서로 같

                             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에 웅족 여인들이 혼인할 곳이 없어 매일 신단수
                             아래에 와서 주문을 외우며 아이 갖기를 빌었다. 이에 환웅께서 이들을 임

                             시로 환족으로 받아들여 환족 남자들과 혼인하게 하셨는데, 임신하여 아
                             이를 낳으면 환족으로 입적시키셨다.




                                                                                                  87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