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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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아버렸다. 이때 생명만큼 소중히                   고 가슴이 뛴다. 대한의 뿌리 역사를 알

                여기던 『환단고기』 초간본도 같이 사라                  게 되어 기쁘고 ‘대한사랑’이 고맙기 그
                졌으니 하늘이 무너졌다. 천만다행으로                   지없다. 오랜 세월 목숨 걸고 지켜 후세

                열정적인 역사 탐구욕을 가진 호남 출                   에게 전해준 사학자들의 피땀과 민족
                신, 오형기의 필사본(1949년)이 있었기에               혼이 담겨있는 역사책을 이제라도 만

                『환단고기』 전수 맥은 끊어지지 않았다.                 나 바른 역사를 알게 된 것이 천만다행
                이유립은 1979년 ‘배달의숙’을 발행인                 이다. 한때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며
                으로 새로운 판본을 만들었으나, 출판                   ‘우리에겐 왜 사마담과 사마천같이 대

                비가 없어 미루다가 1983년, 평생 지켜                를 이은 역사가가 없을까’ 부러워한 적
                온 역사서 『환단고기』 100부를 세상에                 이 있었다. 사마천 또한 한족의 시조 헌

                내놓았다.                                  원을 동북아의 주도권자로 만들려는 의
                  ‘배달의숙본’이 나오기 전에 일본어로                 도로 진실을 숨겼는데, 그런 줄도 모르

                『환단고기』가 출간되었다. 변호사 ‘가지                 고 위대한 사학자로 착각했다. 청동기
                마 노보루’는 ‘광오이해사본’을 입수하                  문화를 꽃피운 배달국 14세 치우천황

                여 검토하다가, 동북아 역사와 일본 역                  또는 자오지환웅(慈烏支桓雄)이 친히 군사
                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책이라는 것을                  를 거느리고 10년간의 탁록 전쟁에서
                알았다. 오형기의 필사본을 저본(底本)으                 73전 73승으로 헌원을 무릎 꿇려 제후

                로 1982년 ‘역사와 현대사’를 발행하여                로 삼았는데, 사마천은 오히려 정반대
                『환단고기』 번역본을 처음 출판하였고,                  로 ‘헌원이 치우를 사로잡아 죽이고(禽

                2년 뒤에는 ㈜신국민사를 발행인으로                    殺蚩尤) 천자로 추대되어 황제가 되었다’
                개정판을 발행했다. 가지마는 『환단고                   로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역사

                기』를 아시아의 보물이라고 극찬했다.                   는 3100년 전 중국의 제후국인 기자조
                하지만, 일제가 늘 그랬듯이 번역에 오                  선에서 시작했다’라는 중국 역사가들의

                류를 범했을 뿐 아니라, 동방 한민족의                  주장과는 달리, 『사기』의 다른 구절에서
                역사가 중동 유대족의 역사에서 발원했                   ‘(기자가) 주나라의 신하가 되지는 않았다
                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등, 책의 핵심                 (而不臣也)’며, 기자조선은 존재하지 않았

                내용을 훼손하고 왜곡시켰다.                        다는 사실을 자신도 모르게 밝혔다. 나
                                                       이 들어서야 『환단고기』를 읽으며, 역사

                  『환단고기』를 머리맡에 두고 틈틈이                  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관람객 앞에
                펼쳐 본다. 진실과 만나는 순간은 설레                  서 문화유적 해설을 하고, 글을 썼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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