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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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보훈제도는 기원전 11세기 주(周)나라에서 시작되어 진(秦), 한
                (漢)으로 이어졌다. 오래된 보훈의 모습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얼마든지 확인

                할 수 있다. 신라의 상사서(賞賜署), 고려의 고공사(考功司), 조선의 충훈부(忠勳府)
                등이다. 『주례(周禮)』에 의하면 주나라는 사훈(司勳)이라는 기구를 두고, 훈(勳),

                공(功), 용(庸), 노(勞), 력(力), 다(多) 등 여섯 등급으로 구분하여 구명(九命)으로 예
                우하였다. 구명은 수직(受職), 수복(受服), 수위(受位), 수기(受器), 사칙(賜則), 사관(賜

                官), 사국(賜國), 작목(作牧), 작백(作伯) 등이다.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공훈, 공로,
                노력 등의 말들도 알고 보면 오랜 연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공훈(功
                勳)’이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지만, 원래는 훈공(勳功)이었다. 원훈(元勳), 훈벌

                (勳伐), 훈신(勳臣), 훈작(勳爵)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훈(勳)은 모든 업적 중 최상
                위의 개념이었다. ‘훈적을 새겨 남긴다.’(銘記勳績)라고 쓴 고구려 광개토대왕비,

                ‘훈로(勳勞)를 표창하고자 한다.’라고 쓴 진흥왕 순수비(마운령)에서도 확인된다.
                이제 훈과 공의 구분은 없어졌지만 훈(勳)이 가지고 있었던 최고의 공로라는
                의미는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정부업무에서 사용되고 상훈, 서훈, 훈

                장 등의 용어가 그것이다.




                  사훈과 육공(주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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