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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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6
적 가치와 존재 이유를 이보다 더 잘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 미국의 수도 워
싱턴 D.C는 아테네의 도시 구조와 건축물을 옮겨놓은 곳이나 진배없다. 국가
를 운영하는 기본원리 또한 다르지 않았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어떤 전쟁이라도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
는 것은 그것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이 국가로부터 대접받고 감사받은 정도에 직접적으로
비례한다.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미합중국을 탄생시킨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말
이다. 그와 같이 나라 위한 헌신과 그에 따른 보답이 국민과 국가 사이에 변
치 않는 믿음으로 존재할 때 튼튼한 국가도, 건강한 사회도 가능한 법이다.
보훈의 본질은 보은
보훈의 본질은 보은(報恩), 즉 은혜를 갚는 데 있다. ‘보은’에는 덕성이나 윤
리를 강조하는 의미가 강하게 내포돼 있다. 흔히 사용되지는 않지만 ‘보본(報
本)’이라는 말이 있다. 생겨나거나 자라온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에 보답한다
는 뜻이다.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는 물론
이고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존재한다. 고래로부터 은혜를 입으면 갚아야 한
다는 관념이 있어 왔다. 사람의 덕성을 강조한 말이지만 『시경(詩經)』에 “덕을
베풀지 않으면 보답이 따르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있다. 『설원(說苑)』에는 “가
지는 그 뿌리를 잊을 수 없고, 덕을 입었을 때는 보답을 잊어서는 안 된다.”,
『채근담(菜根譚)』에는 “남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잊지 말아야 하고, 원한이 있으
면 잊어야 한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은혜를 갚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도리이자 지켜야할 공동체 윤리였다.
보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두말할 여지없이 국가 공동체의 존속과 발전의
기반, 즉 국기(國基)를 튼튼히 하는 데 있다. 나라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 대한
국가의 보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체제의 수립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또 군제와 병역제도에 따라서 보답의 성격과 내용과
형태에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강(大綱)에 있어서는 조금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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