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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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더욱 모순인 것은 거란군이 후퇴하여 압록강을 건너서 노고달령에 도착

                하자 고려군이 표문을 보내 화해 신청을 한다는 전투 상황이다.
                  결론으로 11월 을유일에 한반도 압록강을 건넌 거란군이 3일 후인 무자 일에

                동주, 곽주, 영주를 항복시키고, 같은 날에 뒤로 후퇴해서 압록강을 다시 건너 노
                고달령까지 가서 고려를 항복시킨다는 경로는 시간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는 거란군이 건넌 압록강이 요하[鴨淥江]라는 사실을 모르고 한반도 압록강
                이라는 강동 6주설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행연구에서 연구된 바와 같이,

                『요사』에서 언급하는 압록강(鴨淥江)이 실제로는 요하라는 사실이고, 요하 동쪽이
                강동 6주라는 지명을 바탕으로 할 때 『요사』의 전투 경로는 아래와 같이 된다.




























                    그림6> 요하[압록강:鴨淥江]를 건너서 동주, 곽주를 점령하고 노고달령까지 진격했다는 전투 경로





                  위 그림에서 언급된 전쟁 경로에 따르면, 동주, 곽주, 귀주, 영주가 평야 지대에
                있으며, 노고달령에서부터는 산맥이 중첩되는 지역임을 알 수 있다. 11월 을유일

                에 출발한 거란군이 기마 군대의 특성을 활용하여 3일 만에 강동 6주의 지역들
                을 점령한 것은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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