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P. 63

2024. 06


                          진군했다는 것은 전쟁 경로상 모순적이다. 해안 통로에서 싸우다가 다시 내륙통

                          로를 통한 공격은 전략적으로 일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차 침공에서 거란이 내륙통로인 봉산군을 점령한 뒤 갑자기 해안 통로인 안

                          융진으로 공격을 전환한 경로가 모순이고, 2차 침공에서 해안 통로인 통주와 곽
                          주를 공격하다가 내륙통로에 있는 귀주로 방향을 전환한 것도 전투 경로상 모순

                          이다. 즉, 거란이 내륙통로에 있는 귀주를 공격하니 최사위가 귀주 북쪽의 육돈
                          도, 탕정도, 서성도로 진군했다는 경로도 전략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군대의 기동 루트는 전쟁의 원칙인 '절용(節用: 효율성)'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진

                          로를 선택하는 것이 상식이다.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어 해안 통로와 내륙통로
                          간의 갑작스러운 전투 공격 루트 전환은 전쟁의 일반적인 경로를 무시한 것이다.

























                                                               그림4> 거란의 2차 침공 시 고려군과 거란군의 전쟁 경로






                            그림4>에서 제시된 전쟁 경로에 따르면, 거란군은 흥화진을 거쳐 해안 통로인
                          철주, 통주(선주), 곽주에서 전투를 치른 후 갑자기 내륙통로인 귀주 북쪽으로 올
                          라가 고려군과 싸운 것이 된다. 이 경로는 전략적으로 모순이 된다. 거란군이 해

                          안 통로인 안주를 거쳐 평양으로 직접 진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했다는 것은 군사적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이러한 모순된 전투

                          경로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식민사관인 반도사관에 의해 압록강 이남 지역
                          에 6주의 지명을 배치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61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