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월간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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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압록강을 건너 6주를 지나 노고달령으로 진군하는 전투 경로


                  거란이 강조의 정변을 빌미로 일으킨 2차 침공을 설명하는 『고려사절요』의 압
                록강 건너의 전투는 귀주에서 고려가 패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언급된

                압록강은 푸를 록[綠] 자가 들어간 압록강(鴨綠江)을 지칭하며, 『요사』에서 언급된
                압록강은 맑을 록[淥] 자가 들어간 압록강(鴨淥江)이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고려사』에서 언급된 압록강은 푸를 록[綠] 자를 사용하는

                ‘鴨綠江’이지만, 실제로는 『요사』에서 언급하는 요하[압록강:鴨淥江]를 가리킨다고
                선행연구에서 연구가 됐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고려사절요』에서 언급된 압록강이 현재의 한반도 압
                록강 또는 요하인지에 따라 강동 6주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요사』에 나오는

                압록강이 요하인지 한반도 압록강인지, 강동 6주의 지리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
                는 거란과 고려의 전투 경로에 대한 자료가 있다.



                   11월 을유 일에 대군이 압록강을 건너니 강조가 맞서 대항하였으나 패배
                   시키자, [강조는] 동주(銅州)로 물러나 주둔하였다. 병술 일에 강조는 다시 출

                   병하였으나, 우피실상온 야율적로가 강조와 부장(副將) 이립(李立)을 사로잡
                   았고, [달아나는 군사들을] 수십 리 추격하여 죽였으며, 버린 군량미·갑옷·무기

                   들을 노획하였다. 무자 일에 동주(銅州)·곽주(霍州)·귀주(貴州)·영주(寧州) 등이
                   모두 항복하였다. 소배압이 노고달령(奴古達嶺)에 이르러 적병을 맞아 그들

                   과 싸워 패배시켰다. 신묘 일에 왕순이 사신을 보내 조근을 요청하는 표문
                   을 올리니 허락하였다. 군사들이 노략질하는 것을 금했다.                    1)



                  위 사료를 통해 거란군의 전투 경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1월 을유(乙酉)
                일에 출발한 거란군은 압록강을 건너 병술(丙戌), 정해(丁亥)일을 지나 무자(戊子) 일

                에 동주(銅州), 곽주(霍州), 귀주(貴州), 영주(寧州) 등을 점령하고 노고달령에서 고려





                 1)  『遼史』 本紀 第十五 聖宗 六
                      十一月乙酉, 大軍渡鴨淥江, 康肇拒戰, 敗之, 退保銅州。 丙戌,  肇復出, 右皮室詳穩耶律敵魯
                      擒肇及副將李立, 追殺數十里, 獲所棄糧餉, 鎧仗。 戊子, 銅, 霍, 貴, 寧等州皆降。 排押至奴古
                      達嶺, 遇敵兵, 戰敗之。 辛卯, 王詢遣使上表請朝, 許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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