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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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신발 장식은 고구려만이 아닙니다. 백제 무덤

                에서도 못이 나온 신발이 발견됩니다. ‘못신’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고대 지배자
                들은 왜 ‘못신’을 자랑스럽게 무덤에 넣었을까요?





















                  좌) 고구려 통구 12호 무덤 벽화                               가운데) 삼실총 벽화
                  우) 탈착식 못신. 단양 수양개 11호 주거지에서 발견. 초기 철기시대ㅣ충북대 박물관 소장




                  못신은 흥미로운 사실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금속 발걸이, ‘등자’를 사용했
                음을 시사하며, 또한 말타고 싸우는 기병의 무기였다는 사실입니다. 통구 12호
                고구려 무덤 벽화를 보면, 무사가 상대방 칼을 밟고 있는데, 그 발 부분에 못들

                이 뾰족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요새 말로 스파이크라고 할까요? 또 다른 그림으
                로는 삼실총 벽화 무사 발에도 못신이 그려져 있습니다. 말을 타고 있는 상태에

                서 손으로는 창칼을 휘두르고, 발로는 가까이 다가오는 적을 향해서 못신으로
                공격하거나 견제했다고 보여집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환경적인 이유로 우리 선조들은 일찍부터 ‘아이젠’을 사용
                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활동무대는 대체로 적설량이 많은 지역입

                니다. 이 때문에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탈착이 가능한 못신을 사용했고
                실제로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고구려 등자가 일으킨 변화

                  등자라는 발걸이가 있어 보다 쉽게 말에 오르게 되고, 발걸이를 지탱해서 비로

                소 두 손이 자유로워집니다. 이동하면서도 두 손으로 칼과 창을 휘두르고, 활도
                쏠 수 있으며, 등자로 인해 강한 충돌에도 말 위에서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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