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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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늘을 나는 백마(천마)는 어떤 의미일까요? 국어사전에 보면, “천마 :
옥황상제가 하늘에서 타고 다니는 말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예로부터 제왕은 하
늘 천신의 아들이라는 ‘천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서는 천신의
아들, 천자가 천마를 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천마가 모시고 온 ‘알’에서 태
어난 신라의 건국자 박혁거세는 하늘이 인정한 임금, 천자(天帝之子의 줄임말)라는
의미입니다.
2012년도에 제작된 박혁거세 우표. 덕흥리 무덤(고구려) 벽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담겼다. 천상세계를 날고 있는 천마. 천정 북쪽 벽면에 북
신령스러운 알과 이를 지키는 백마가 표현되었다. 두칠성 별자리 가까이 배치되었다.
날개달린 말이 그려진 고려 청동거울 창덕궁 희정당 굴뚝에 그려진 천마(탁본)었다.
천마에 대한 이야기는 동아시아부터 유럽 지중해까지 널리 분포한 전승입니
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헬리우스)의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중요 업무)는 마차
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겁니다. 이 마차를 따라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
가 지기 때문이죠. 태양신이 타는 마차를 이끄는 말들은 재밌게도 전부다 ‘백마’
입니다. 그 이름들을 보면 플래곤, 이에오스, 아에톤, 피리오스인데, 아에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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