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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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현장
왜 부산시민들은
부산시사(釜山市史)를 거부하는가?(1)
글 이완영 교육이사
부산시가 시사(市史)출간을 위해 타 지자체와 다르게 원고를 미리 공개하여 시
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행정절차는 시와 시민들 간의 소통창구를 마련한
획기적인 발상이다. 흔히 지자체는 시사나 도사출간을 학자들에게 일임하여 원
고에 대한 내용을 점검하는 시간을 생략하고 출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내
용에 문제점이 없어서가 아니라, 학자 서로 간의 역사인식 차이를 중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해당 부분의 원고를 청탁받으면 객관적 내용 서술보다
는 개개 학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개인 연구결과물을 전문학자라는 이름으로 기
술한다. 최근의 『전라도천년사』가 바로 그 전형적인 예이다. 그리고, 여러 학자
들이 참여한 『부산시사』도 일부가 각기 해당학자들의 주장이 그대로 기술되어
있는 점은 동일하다.
한국사에서 학자들 간에 현재까지도 계속 논쟁의 대상이 되는 주된 내용은 평
양 중심의 위만조선, 한사군의 위치 비정과 한반도 남부 『일본서기』임나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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