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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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좌) 5세기 에프탈 기마궁수. ‘에프탈’은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했던 국가 ㅣ브리티쉬 뮤지엄 소장
                            우) 사산조 페르시아 황제 카바드1세ㅣ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소장






                          아마도 ‘발걸이’일 겁니다.

                            위 장식품에는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묘사되었는데, 말을 탄 사람 발 쪽을 보
                          면 매듭이 보입니다. 천(비단) 혹은 가죽으로 만든 발걸이로 추측됩니다. 어린 시

                          절부터 말을 길들이며 자란 사람들은 발걸이 같은 도구 없이도 말에 올라타고
                          달리는 말에서 떨어지지 않지만, 말 위에서 활을 쏘거나 무기를 휘두르는 건 쉽
                          지 않습니다. 그러나 발걸이가 있다면 보다 쉽게 말 위에 올라탈 수 있으며, 훈련

                          을 통해서 몸을 뒤 돌려도 활을 쏠 수도 있으며, 전투 중 강력한 충돌에도 말 위
                          에서 버틸 수 있습니다.



                          금속 등자(발걸이)의 등장

                            천이나 가죽으로 만든 발걸이는 확연한 단점이 하나 존재합니다. 사냥이나 전

                          투같은 격렬한 활동 중에는 내구성이 아주 취약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등자입니다. 등자(鐙子)라는 글자를 살펴보면 금속을 뜻하는 쇠 금(金) 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볼 때, 금속으로 만든 발걸이만이 온전한 등자로 여겼
                          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등자는 언제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요? 아쉽게도 등자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금속 등자가 처음 출현한 곳은 동아시아지역으로
                          발견된 유물로 본다면 4세기 초부터 비로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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