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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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임형진 회장이 최원호 학술이사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너다.”라고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너는 반드시 살아남아서 도를 지켜야 된
다.’ 제2의 동학혁명을 일으키라는 뜻으로 말씀하셨을 거예요. 개벽 세상을
원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왜냐하면 수운은 동학을 창도했지만. 얼마 못했단
말이에요.
대구 감영에서 참수당하기 전에 전해 준 담뱃대 안에 피를 찍어서 쓴 시
가 한 수 있었어요. “등명수상무혐극(燈明水上無嫌隙) 주사고형역유여(柱似
枯形力有餘) 오순수천명(吾順受天命) 여고비원주(汝高飛遠走) ; 이 등불에 불
을 밝히는 게 나의 역할이었다. 죽어남으로써 이 불이 더욱더 오래 갈 것이
다. 나는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으니 너는 높이 날고 뛰어라.” 그래서 해월
이 그때부터 37년간 도바리[수배를 피해 도망 다니는 일]를 한 거예요. 그
러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동학을 전파시키잖아요. 그랬던 그가 죽으면서 그
냥 ‘이제부터 너다.’라고 했겠어요? 틀림없이 의암에게도 “너는 반드시 살아
라. 절대 잡히면 안 된다. 그러고 동학을 퍼뜨려라. 그리고 개벽 세상을 만
들기 위해서 제2의 동학혁명을 일으켜라.”라고 했을 것 같아요. 그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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