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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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역과 정치 영역을 두 축으로 굴러가게 하면서 실현되는 사회로 봅니다.



                               최원호: 지난 2019년에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동학혁명 기념일 제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구요?
                               임형진: 예.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2019년에 제정이 됐단 말이에요. 사실

                               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린 거예요. 2004년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만들어졌는데 조항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별재
                               단을 만들어서 시급하게 국가 기념일을 지정한다.’라고 되어 있어요. 그래

                               서 사실은 2004년부터 준비를 한 거예요. 그런데 지역 간의 갈등 같은 것
                               때문에 결국 15년이 걸린 거예요. 고창의 무장기포일, 전주성 입성일, 공주

                               우금치 패전일 등 많은 주장들이 있었어요. 동학혁명과 관련된 지역의 날짜
                               하고 자존심 등이 복잡하게 얽혀서 오래 걸린 거죠. 그런데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역사학계 수장, 유족들 대표, 천도교 수장들이 모여서
                               결국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로 결정을 한 거예요.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제가 동학민족통일회 사무총장을 할 때 북한
                               천도교 청우당하고 교류를 하면서 공동기념식을 제의했었어요. 북한은 3.1
                               혁명보다 동학혁명을 더 높이 평가해요. 3.1혁명에 대해서는 남북한의 인

                               식이 달라서 대화가 잘 안돼요. 근데 동학혁명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요. 그
                               래서 천도교단에서는 백산대회일인 3월 20일을 제의했었어요. 그랬더니 북

                               한 청우당에서 그날이 북한의 동학도들과 무슨 상관이 있냐는 거예요. 북
                               한에서는 1차 기포 때는 전혀 안 움직였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를 고민하다

                               가 2차 기포일을 생각하게 되었죠. 2차 기포일은 해월 최시형이 충청도 옥
                               천  청산면에 있으면서 총기포령을 내려서 시작된 거예요. 그 날이 바로 9월

                               18일인데요. 그날이 비로소 동학혁명이 전국화 된 날이죠. 그 날이 어떠냐
                               고 했더니 좋다는 거예요. 그래서 9월 18일에 제가 2007년부터 2009년까
                               지 북한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식으로 3년에 걸쳐서 동학혁명 합동기

                               념식을 했어요.



                               최원호: 지금까지 동학의 창도로부터 동학혁명기념일 제정까지 알아봤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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