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월간 대한사랑 4월
P. 102
이 영화의 진짜 최종 악은 기순애, 즉 무라야마 준지이다. 심지어 친일파 박근
현도 명당이란 말에 속았고, 다이묘였던 오니도 남산 밑 신궁에 모신다는 말에
속았다. 친일파도 일본정령도 모두 기순애에게 당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마치 악
령인 박근현의 관을 태워 해결했고, 무시무시한 오니를 오행의 원리로 물리치고
말뚝을 뽑아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마무리가 되었으나 진짜 원흉은 벌을 받
지도 드러내지도 않았다. 이 무라야마 지준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고 가장 자세하
게 분석한 프로그램이 상생방송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STB스페셜 대한독립의
잃어버린 역사 보천교’이다.
필자는 장재현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반드시 이 영상을 보았을 것이라 생각
한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 4,390명
의 친일파 중 63명이나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국가차원
의 파묘가 필요한 곳이 바로 현충원이다. 장 감독은 “파묘를 만들기 위해 이장하
는 것을 수십 번 따라다니며 든 느낌들이 있다”며 “과거의 잘못된 뭔가를 꺼내서
깨끗이 없애는 것에 관한 정서였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땅,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며 “발톱의 티눈을
뽑듯이 파묘를 해버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성가시기 그지없는 발톱의 티눈, 그
것은 뿌리까지 뽑아내야 할 일제가 왜곡한 역사 식민사학이다. 우리는 조선총독
부차원에서 조선의 문화를 식민통치에 맞게 지배할 정교한 장치들로 박혀 있는
이 티눈을 뿌리 뽑아 완전한 파묘의 역사광복을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