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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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무하며 일제강점기 한국의 민속과 관련된 많은 조사자료를 남겼다. 1891년 출
생,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었으며, 일련종 승려이자 묘코지(妙廣寺)의 주지인 무
라야마 지젠(村山智全)의 양자로 입적되어 그의 밑에서 성장했다. 영화에서 신사 소
속으로 나오는 설정과도 비슷하다. 한국의 민간 신앙에 대한 많은 양의 자료를
남겼으나(조선의 귀신, 조선의 풍수, 조선의 무격, 조선의 점복과 예언 등), 조선총독부의 촉탁
에 의한 것이었고, 한국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으로 서술하여 일본의 식민지
고 장우성 화백이 그린 정책에 일조했다. 특히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쓴 책 『조선의 유사종교』는 원
충무공 이순신 영정과 래 조선총독부가 식민지통치를 위한 자료로써 만든 책이다.
백 원 동전
조선총독부는 1915년 부령 제83호 ‘포교규칙’을 공포하여 불교와 기독
교만 종교로 규정하여 학무국에서 관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천
교, 천도교, 대종교 등의 민족종교를 ‘유사 사이비종교’로 규정하여 경
무국에서 감독하게 한다. 일제의 교활한 분열 및 이간책동은 결국 1925
년 보천교를 친일단체로 매도케 함은 물론, 1936년 ‘유사종교 해산령’을
발동하여 해체시키기에 이른다. - 정원식(상생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조선총독부는 종교를 두 종류로 분류했다. 일본의 신도와 기독교·천주교·불교
등은 종교로 분류해서 총독부 학무국에서 관장했다. 천도교·동학교·단군교·대종
교·보천교 등은 모두 ‘유사 종교’로 분류해 독립운동가를 단속해서 고문하던 총
독부 경무국에서 관장했다. 유사 종교, 즉 사이비 종교로 명명하고, 독립운동 단
체와 동일하게 취급하고 처벌했다.
현 한국의 대학 강단은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출신의 이병도, 신석호의 제
자 군단으로 형성된 강단 사학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식민 사학, 즉 총독부
역사관을 정설이라고 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을 계승하려는 민족 사학을
‘유사 역사학’이라고 비하하고 있다. 사이비 역사라는 것이다. 조선총독부에서
민족정신을 탄압하기 위해 만든 ‘유사 종교’ 논리를 21세기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무라야마 지준은 한국의 정신문화를 사이비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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