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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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쇼박스> 유튜브 채널에 공식적으로 올라온 『태을보신경(太乙保神經)』의 앞부

               분 이미지이다. “봉길이와 묘벤져스를 지켜준 축경 『태을보신경』 그 전문을 드디어 최초
               공개합니다. 나의 소중한 몸을 지키기 위해 얼굴에도 쓰고 몸에도 쓰고 다양하게 활용해

               보세요!” 라고 소개돼 있다.


                 앉은굿 법사(法師)가 굿을 하기 전에 굿당에 모여든 잡귀잡신으로부터 자신과

               기주(祈主) 등을 보호하고, 굿을 온전히 치르기 위하여, 도교의 천제(天帝)인 태을
               (太乙)에게 올리는 경문(經文)이다.

                 앉은굿의 굿당은 경문을 위주로 하여 굿을 하기 때문에 경당(經堂)이라고 한다.
               경당을 설치하기 시작하면, 이곳으로 많은 잡귀잡신이 모여드는데, 그 가운데는
               사람을 해코지하는 원귀(寃鬼)도 있기 마련이다. 잡귀잡신은 간혹 굿을 주관하는

               법사와 굿을 의뢰한 기주 등에게 해(害)를 입히거나 굿을 방해한다. 따라서 법사
               는 굿을 하기 전에 도교의 천황대제(天皇大帝)인 태을에게 자신과 기주 등을 보호
               해 달라고 기도하기 위하여 이 경문을 구송(口誦)한다. 특히 미친굿이나 정신병의

               치유를 위한 굿인 도깨비굿, 우환굿인 병굿과 같은 경우에는 원귀에 의한 법사의
               위해(危害)가 심하기 때문에 반드시 구송한다. 안택(安宅)과 같은 축원(祝願) 위주의
               앉은굿에서는 생략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축사(逐邪) 대상인 잡귀잡신이 법사보다

               기(氣)가 세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어김없이 구송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가에서는 하늘의 모든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도는데 그 중심별을 태일 또는 태
               을(太乙)이라고 한다. 태을은 하늘땅의 근원이자 모태이며 인간과 만물 생명의 발원처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심장부였던 보천교에서는 ‘태을주’라는 주문을 읽었다. 영화에

               서 모든 악의 근원인 기순애, 무라야마 준지는 한국의 문화와 민족종교를 사이비종교로
               몰아가는 논리를 편 실존인물 무라야마 지준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런 배경까지 알게

               된다면 감독이 왜 일본귀신으로부터 묘벤져스를 지키고 문신을 새기는데, 『태을보신경』
               을 썼는지 알게 된다. 의도했든 아니었던 감독과 제작사는 태을을 우리 민족을 지키는
               상징으로 썼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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