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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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문화를 배척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 SNS에 이렇게 말했다. “일제강점기에도
본은 비과학적인 풍수를 믿지 않고, 한국 일제는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서울을 점령
은 미개해서 수준 낮은 미신을 믿고 침략 했다. 서울은 사방으로 현무, 청룡, 백호,
당한 피해의식으로 쇠말뚝 얘기를 지어냈 주작의 풍수에 맞춰 설계한 도시였다. 그
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글이 중앙지에 런데 일제는 현무 위치에 있는 북악산 앞
실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일본 현지 에 조선총독부를 세워서 경복궁을 눌러버
에서 수십 년간 살며 대한사랑의 역사문 렸고, 주작의 위치인 남산에 조선신궁을
화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대한사랑 이보 건립했다. 청룡과 백호에 해당하는 인왕
순 고베지부 부지부장님께 견해를 물어보 산과 낙산에는 정상에 쇠말뚝을 박았다.”
았다. 그는 이렇게 일축했다. 몸에 미세한 가시가 한 개 박혀도 아프
다고 느낀다. 그 순간부터 힘을 제대로 쓸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전혀 모르는
수가 없다. 신경이 거슬린다. 하물며 급소
사람들의 주장이라고밖에 안 보이는데요.”
를 찾아 박은 쇠말뚝이 있다면 그 아픔은
“일본이 고구려, 백제, 가야 유민들이 넘어
가서 만든 나라인데 풍수개념이 없다는 건 지대할 것이다. 따라서 땅이 제 힘을 못
고구려·백제·가야에 그런 게 없었다는 거랑 쓰게 되고 그 영향은 땅 위에 존재하는 모
똑같은 말 아닐까요? 일본에도 풍수지리가 든 생명에게 미치게 된다. 영화에서도 김
당연히 있지요. 현재도 아베노 세이메이로 상덕은 이렇게 말한다.
잘 알려진 음양사가 일본의 풍수지리사입니
다. 달력도 만들고 풍수지리도 봅니다.”
일본은 신사를 만들 때 춘추분점, 동지 핏줄. 같은 DNA로 엮여진
하지점에 맞추고, 도쿄는 황궁을 중심으 공혈의 집단.
로 북두칠성과 북극성으로 결계를 지은 흙에서 만물이 생성되고 모두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현대에도 풍수지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리사 불러서 청룡·백호·현무·주작의 개념 미신이니, 사기니 다 00라 그래.
전국 상위 1%들에게 풍수지리는 종교이
을 갖고 회사건물도 짓는다는 것이다. 무
자 신앙이다.
슨 자신감으로 일본에는 풍수지리가 절
- 김상덕 -
대 없다는 주장을 하는 것인지 놀랍다. 일
본에서 귀화한 호사카 유지 교수는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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