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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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20년 5월에 천조대신과 명치왕을 모신 신사를 서울 남산에 세우기 시
                           작한 이후 1925년에는 조선팔도에 신사가 150여 개에 이르렀다. 그 후

                           면 단위까지 신사를 건립하게 하여 광복 직전에는 자그마치 2,229개가

                           건립되었다. (김상웅, 『일제는 조선을 얼마나 망쳤을까』, 131쪽)



                      세운 것이다.
                        일제는 한국인을 정신적으로 완전히 일본인화하기 위하여 일본 종교인 신도(神

                      道)를 한국에 끌어들였다. 전국 곳곳에 신사를 지어 조선인으로 하여금 일본인의
                      조상에게 절하게 만들고, 심지어 각 가정에도 조그마한 가정용 신단인 ‘신붕(神
                      棚)’을 만들게 하였다. 전국 각 학교의 청소년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한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일제는 신사참배를 ‘모든 국민이 지켜야 할 마땅한 생활규범’으
                      로 강요하여 한국인의 민족 정서를 철저히 파괴했다.

                        세키가하라 전투는 시기적으로는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병사(病死)로 인
                      해 임진왜란(정유재란)이 종전한 지 2년 만에 일어난 일이라 임진왜란 때 조선을

                      공격했던 일본군 장수들이 다수 참전했다. 장수였던 오니도 임진왜란에 참여한
                      장수라고 감독도 인정했다. 그런데 이것은 재미있는 설정으로 이어진다.




                       100원짜리 동전 속의 숨은 비밀


                        풍수사인 김상덕은 박지용 조부의 묫자리를 파묘하고 난 후에 땅에게 예를 갖춘다는
                      의미로 묫자리에 100원 동전을 던진다. 촬영을 도와준 유재철 장례지도사는 묘사용료

                      로 원래 10원을 3개 쓰지만 영화에선 100원을 썼다고 한다. 오니는 임진왜란에도 참여
                      했던 설정인데, 기가 막히게도 100원짜리 동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감독 자신은 이를 의도한 바가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오니는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100

                      원짜리를 던졌던 김상덕에 의해 몽둥이로 얻어맞고 최후를 맞이한다. 결국 나쁜 놈은 몽
                      둥이가 답이다. 영화에서는 오행의 상극 원리를 이용한다는 설정이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보다는 23전 23승의 이순신 장군의 기운이 들어있다. 최민식은 김한민 감독의 명량
                      에서 12척 대 133척의 기적 같은 승리를 가져온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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