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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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악,
묫바람의 원인 친일파 박근현
박근현의 실제 모델은 을사오적 중 한 며느리와 간통을 해서 아들이 자살한 것
명이며 일제강점기 국권피탈에 앞장선 댓 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영화에서 며
가로 자작작위를 받았고, 중추원(조선총독 느리의 이름이 배정자인데 역사에서도 같
의 자문기관) 고문을 역임한 친일반민족자 은 이름의 일제 밀정인 비구니 배정자가
박제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박 있다.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되었다는
근현의 아들 박종순도 박제순과 비슷한 설이 있는데 일본 밀정 교육을 받고 독립
이름이다. 박제순은 중추원 고문으로 죽 운동가 체포를 위한 활동을 했다. 1949
을 때까지 해마다 1,600원의 수당을 받았 년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 위원회에 친일
고 일제에 협력한 대가로 은사공채금 10 반역자로 체포되었다. 영화에서 배정자가
만 원을 받았다. 현재가치로 수백억이다. 연신 들이키는 위스키가 일본산인 것도
파묘를 의뢰한 아들 박지용은 ‘지용’이라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완용의 묘는 전라
는 이름으로 보아 을사오적 이지용으로 북도 익산시 낭산면에 있었는데, 매국노
볼 수 있다. 이지용은 백작 칭호를 받았 다 보니 훼묘사건이 빈번히 일어났다. 영
고, 중추원 고문이 되어 거액의 봉급 역시 화 <파묘>와 비슷하게도 1978년에 이완
받았다. 박근현 이름에도 ‘근’이라는 이름 용 후손(증손자 이석형)이 파묘를 하였다. 영
자를 보면 을사오적 이근택이고 ‘현’으로 화 <파묘>는 이렇게 친일파 집안에 을사
보면 을사오적 권중현이다. 권중현은 중 오적을 모두 집어넣었다.
추원 고문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역사를
왜곡하는 조선사편수회의 고문이었다. 제
두 번째 악, 일본정령 오니
일 유명한 을사오적 이완용에 대한 설정
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 의뢰인 박근현의 묘 아래에 첩장되어 있던 존
의 형은 정신병원에서 자살을 한 것으로 재는 일본 요괴 오니이다. “신으로 모셔져
나온다. 그런데 실제 이완용의 장남은 26 있던 이 몸은 원래 남산의 신궁으로 갈 예
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영화에서는 정이었다. 망할 여우 놈이 이곳에 데려왔
박근현 귀신이 미국까지 날아가 며느리와 지”라며 자신도 여우 음양사에게 속았다
춤을 추는 괴상한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고 말한다. 이 일본 정령이 말한 남산신궁
로 이완용의 장남이 요절하자, 이완용이 은 일제가 조선의 정신을 지배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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