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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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타이틀
고구려 사람들의 천자사상
과연 좌대 위 인물은 누구일까요? 광개토 니다. 이 장면에서 고구려 사람들의 세계관,
태왕 비문에 기록된 대로 고구려 사람들 세 ‘천자사상’이 진하게 드러나는데, 천자(天子)
계관에 비춰보면, 북부여를 열고 고구려 시 란 지극히 높은 저 하늘 위에서 우주를 다스
조로 추앙 받았던 ‘해모수 단군’일 수도 있 리는 천제(하늘 신 天帝는 본래 상제上帝를 의미한다)
고, 후한(後漢 China)의 침공을 막아내 북부여 의 아들을 의미합니다. 천제의 아들이란 결
와 한민족을 지켜낸 불세출 영웅 ‘동명’ 졸 국 천신이 통치를 허락한 임금님, 천신이 인
본부여의 ‘고두막한 단군’ 일수도 있겠습니 정한 제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천자사상
다. 그도 아니라면 흔히 주몽이라고 호칭하 에 주목한다면, 다섯 빛 줄기 후광 속 인물
는 고추모 태왕일 수도 있습니다. 필자가 경 은 고구려 이전부터 우리 민족이 본래 섬겨
배 받는 인물을 조상(시조始祖)이라 추측하는 온 “삼신상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다섯 줄기 후광을 뿜어내는 또 다른
얼굴이 더 위쪽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
섯 빛줄기 후광 속 인물은 좌대 인물보다 더
높은 존재로 보입니다.
그래서 하늘에 위치한 인물이 고조선
을 건국한 단군왕검이나, 신시개천 밝
달(배달)국을 여신 커발환 환웅 또
는 안파견 환인 중 한 분으로 해
석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장천1호무덤
두개 방을 연결하는 벽면,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전체 벽화 묘사도
고추모 태왕께서 등극하기 전,
부여 군사들을 피해서 엄리대
수를 건널 때 ‘나는 천제지자
(天帝之子)’라고 외쳐 자라와 물
고기들 도움으로 위기를 넘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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