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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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유입이 일어납니다. 오랜동안 지속적인 그렇다면, ‘코마이누’와 직접 관련된 고구
이주를 통해서 한민족의 신앙과 전설 그리 려 유물이나 유적이 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고 생활 문화가 바다를 건너 열도에 전해지 이를 고구려 장천1호 무덤에서 확인할 수 있
는데,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나 ‘묘견공주 습니다. 세간에는 경배도로 유명한 벽화입니
도해설화’가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다. 이 벽화를 보면 사람들이 엎드려 경배하
묘견妙見공주 도해渡海설화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여러 신사나 절에서 묘켄신 김수로왕의 둘째 묘견공주라고 단언한다. 즉, 묘견
(妙見神) 또는 묘켄보살을 모신다. 우리말로 묘켄은 공주는 가야 김해지역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큐슈로
묘견이다. 일본 열도에는 묘견신을 섬기는 묘견궁 온 ‘도래인渡來人’이었으며,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섬
(妙見宮)이 여러 곳에 존재하며, 묘견이 바다를 건너 기며 현무 같은 상징 문화를 가슴에 품은 가야 사람
왔음을 기념하는 축제 마쓰리가 행해지고 있다. 특 들의 지도자였다. 이렇게 묘견이야기 역시 한민족
히 구마모토현(熊本縣) 야쓰시로시(八代市) 현지 주민 의 열도 개척사를 드러내는 설화 중 하나이다.
들은 매년 11월22일부터 이틀간 묘견 축제(妙見祭)
를 벌이는데, 묘견이 도달한 상황을 재현해 거대한
거북이 상징을 어깨에 메고 시가행진을 하고, 한국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줄다리기 같은 민속행사를 벌
인다. 묘견은 어떤 인물일까?
묘견이란 인물 유래를 안내하는 비석 설명에 따르
면,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묘견으로 신격화되었으
며, 먼 옛날에 묘견신이 거북과 뱀이 합쳐진 상상
의 동물 ‘기다’(현무)의 등에 타고 바다를 건너왔다고
야스시로 신사(八代神社), 오른쪽에 묘견유래비를 확인 할 수 있다.
전설을 기록하고 있다. 신사의 주인공 묘견은 역사 (사진제공 박찬화)
적으로 히미코(비미호卑彌呼)라고 부른다. 『일본국가
의 기원』을 저술한 일본 사학자 이노우에 마쓰사다
(井上光貞)의 주장에 따르면 히미코는 규슈 일대에서
29개 소국 5만호(戶)를 평정하고 야마대국(일본 최초
의 나라)의 여왕이 된 인물이다. 놀라운 점은 수많은
가야사 연구 결과, 묘견이 가야 김수로왕의 딸 가
야공주라는 사실이다. 가야 역사 연구에 열정을 바
친 『가락국기』의 저자 고 이종기는 히미코가 가야 대가야 왕릉 전시관 입구에 두 마리 개 석상이 세워져있다.
(2017년 촬영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