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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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1
장천1호 무덤에 그려진 좌대 위 인물과 두 마리 개 (고구려벽화 특별전2017, 한성백제박물관)
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 인물은 좌대에 앉
아 있는데, 그 아래 좌우로 두 마리 동물이
꼬리를 힘차게 흔드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강아지입니다. 아마도 좌대 인물을 지키는
수호견으로 보여집니다.
벽화 속 두 마리 개가 지키는 인물은 누구
일까요? 인물 뒤편으로 광배(光背)가 보입니
다. 오른쪽에는 하늘을 선인(仙人)들이 날아
다닙니다. 성스러움을 나타내는 광배와 좌
대, 인물 위쪽의 연꽃들, 절하는 사람들로
장천1호 무덤 앞칸 안쪽 천장 벽화, 단상 위에 한 인물이 앉아 있고
모습을 이유로 불교의식을 그렸다고 설명합 우측 아래쪽으로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려 경배한다. 단상 위 인물
뒤로 광배가 형성되어 있어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니다.
그런데 좌대에 앉은 인물이 정말 부처일까
요? 좌대 위 인물 복식을 보면 일반적인 불 관념도 아주 낯설은 설정입니다. 땅 바닥에
상이 아닙니다. 의복을 보면 다분히 고구려 머리 숙여 경배하는 인물들과 양산을 쓴 여
복색입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양손을 소매 인들과 같은 높이(지상세계)에 그려져 좌대 위
안에 넣는 ‘삽수’라는 풍습을 가졌는데, 좌 인물은 조상이고, 엎드려 경배하는 사람은
대 위 인물도 삽수를 하고 있습니다. 무덤 주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광배’는 과연 부처에게만 그려졌
을까요? 두 마리의 개가 부처를 수호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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