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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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구려 벽화에는 사냥하는 장면마다                     에서 개는 사람들이 사냥하기 쉽도록 동물
         어김없이 개들이 등장합니다. 덕흥리 고분에                     을 몰이하거나, 활이나 창에 맞아 다쳐 숨어

         그려진 그림에는 사슴을 뒤쫓는 말 탄 무사                     든 동물 위치를 알려주고, 꿩이나 토끼 같은
         앞뒤로 개가 함께 달리고, 무용총 수렵도에                     작은 사냥감은 주인에게 가져다 주기도 합

         도 말과 함께 달리는 개가 보입니다. 사냥터                    니다.


























                                                            덕흥리고분 앞칸 동벽 천정 모사도(출처: 동북아역사넷)

                 신을 지키는 맹수


           광대한 유라시아를 지배하던 몽골 원나라                        를 섬겼다.
          쿠빌라이 칸은 사자와 표범을 좋아하여 황궁                          이 신앙은 고대 로마로 전파되었는데, 현재
          에 야생 맹수들을 키웠다. 외국에서 사                           로마 바티칸은 본래 시벨레 신전이 있던 장
          신들이 원나라 수도 카라코룸을 방                                소로 유명하다. 시벨레 여신은 두 마리 사

          문하면, 쿠빌라이 칸은 직접 사자 두                                자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며, 여신
          마리를 발 아래 두고 대칸의 위엄                                    좌우에 사자가 앉아있는 모습으로
          을 과시했다고 한다.                                              묘사한다. 괴베클리 테페 유적에
           이러한 전통은 4천년 전 튀                                          서 발견된 8천년 전 여신상에
          르키예 지역에도 있었다. “마                                           좌우 팔걸이에 암사자 형상이
          이더스의 손”으로 유명한, 그                                           조각되어 있어, 야수 또는 사
          리스 신화 속 ‘마이더스’가 바                                         나운 개가 지고한 신을 가까이

          로 ‘프리기아’라는 나라 왕이                                          에서 지키는 상징은 꽤 오래전
          다.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부터 유행했던 문화양식으로
          중서부에 있던 프리기아에                                                보인다.
          서는 여신 시벨레(Cybelle)      오스티아에서 발견된 ‘마그나 마테르(위대한 어머니) 시벨레’여신상.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기원전3C후반) 그리스 신화에서 어머니 신 레아(Rhea)는 두 사자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다닌다. 고
                                  대 로마인들은 레아와 시벨레를 동일시 했기에, 시벨레 여신상 보좌 양쪽에 사자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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