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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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과


                 신고의 내용과 하등 차이가 없다. 세계관이 같기 때문이다.

                   동양철학 경전 어디에도 서양 신 개념의 흔적은 없지만 삼일신고의 신관에서는 이를 찾아볼 수
                 있다. 무상의 1위의 존재이자, 위대한 덕과 지혜와 힘을 지녔으며(전지전능), 하늘을 내고 무수한

                 세계를 주관(무소부재)한다는 말도 그렇다. 삼일신고의 이러한 신은 서양의 신관에서 영향받았다
                 고 의혹을 살 만하다. 아니면 제자백가 시대의 동양철학 인문학을 훌쩍 뛰어넘어 수 천년 전 우하량

                 홍산문화 시절부터 유포되어온 신관일 수도 있다. 아직은 그 언어학적 전거, 증거물이 출토되지
                 못하고 있지만, 우하량 인근 수 백 피라미드에서 수메르 점토판 같은 문자 증거가 발굴되면 자신

                 있게 이를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천부경, 삼일신고의 상수학적 연결고리



                   역경을 수학으로 해석한 학문을 상수학(象數學)이라고 한다. 상은 상징(symbol)이라는 뜻이고

                 수는 숫자라는 뜻이다. 상수학은 주역에 적용되는 학구적 방법론으로서 우주만물의 구조와 작용
                 을 숫자로 형상화하고 그 변화를 수학으로 계산하여 어떤 개체의 과거와 미래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쓰이는 상수학이라는 개념은 1이라는 수 개념에서 상징과 수리, 그리고 유
                 추를 통해 신 개념이 도출된다고 보는 것이다.

                   동중서(기원전 179-104)는 <춘추번로> 제56편 인부천수(人副天數第五十六)에서 매우 독창적인
                 자연해석을 내린다. 그에 의하면 자연은 천부(天副)와 천수(天數)로 구현된다. 천부는 하늘의 상, 신

                 의 상이고, 천수는 숫자로 상징된 천지인 자연의 수리적 해석이다. 여기에는 물량화된 물질세계 뿐
                 만 아니라 생리적, 정신적 세계 해석도 포함된다. “사람은 하늘의 수(數)에 알맞게 맞추어져 존재한

                 다”는 말은 인체 사지, 오장육부 근골 등 모든 것이 하늘의 수, 즉 우주 자연의 도수에 맞게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신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과 신명까지도 자연의 소산으로 여긴다.



                    “천지의 부신(符信)과 같고 음양의 부본(副本)과 같은 것을 항상 사람의 몸에 베풀어 놓으니. 사

                    람의 몸은 하늘과 같다. 몸의 수는 천지의 수와 서로 합한다.”                  50)



                   “그 수로 셀 수 있는 것은 그 수가 부합하고, 수로 셀 수 없는 것은 그 같은 종류로써 부합하여,
                 모두 똑같이 하늘의 도와 부합하니, 곧 하늘과 사람은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체가 있는 것을

                 진열해서 형체가 없는 것을 드러내고, 그 셀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그 셀 수 없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이것은 하늘과 사람의 도가 또 마땅히 같은 종류로서 상응하는 것이 마치 형체가 그 수로써 서로

                 합치됨과 같음을 말한다.          51)


                 50) 天地之符 陰陽之副 常設於身身猶天也. 數與之相參. <역주 춘추번로의증> 502-504쪽
                 51) 전게서, 5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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