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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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의 수리 철학적 해석 김태화
당하는 짧은 부분의 호( )와 대비되는 일몰에 해당하는 호( )는 우리의 오감으로는 절대 구분할 수
없다. 하루에서 낮과 밤의 시간도 그 형상은 ‘낮/{ , }/밤’의 셋의 조화이다. 여기서 { , }은 밤낮
의 이음새(연결고리) 또는 삼분된 ‘중간’으로 대립 쌍인 밤과 낮을 하나로 조화롭게 이어준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오감으로 보는 밤과 낮의 대립 현상도 두 이음새와 함께 ‘ /밤/ ’와 ‘ /낮/ ’로 셋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부경』의 수 1은 전체(體)로서 하나이고, 그 현현하는 형상은 셋의 조화로
양극성의 두 인자를 하나로 이어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1≡‘본’의 작용(用)이다. ‘전체로서의 하나’
인 1의 도상을 분해하면 ‘◉=○+∙’이다. 모나드 1의 ‘전체’를 표상하는 원(○)의 두 곳 , 을 자른
후 다시 이으면,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 /{ }/ ’의 셋의 조화이며, 동시에 대립 쌍 과 의
셋의 조화는 ‘/ /’, ‘/ /’이다. 『천부경』 ④의 ‘천23’의 2와 3은 그 형상이 두 대립 쌍(2)의 대
칭적 구조를 갖는 셋의 조화(3+3)이고, 구구단을 외듯이 ‘이삼은 육’이다(3+3=2×3=6). 다른 한 에너
지(氣) 측면에서 ‘이삼의 육’을 살펴보면, ‘천23지23인23’의 3을 다음 그림처럼 음(-)과 양(+)의 양
극성에 기초한 ‘천지인의 조화’(가장 큰 셋의 조화≡‘인13’의 3)로 바라보면, 구구단을 외듯이 ‘이삼은 육’
이 된다(‘대3합육’). 그 이유는 천지인 조화(‘대삼합’의 3)를 이룰 때, 음양에 대한 조합 가능한 총 경우의
수는 가지이지만, 음영을 해둔 두 경우(+++, ---)는 천지인의 음(-)과 양(+)의 조화의 측면에서
는 어울리지 않기에 음(-)과 양(+)의 조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모두 ‘6’가지, 즉 구구단을
외듯이 ‘이삼은 육’이다. 43)
그림 3
마찬가지로 ④의 ‘지23’과 ‘인23’의 ‘23’도 6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④‘천23/지23/인23’≡
‘천6/지6/인6’이다. 이것이 『천부경』의 ‘석3’에 대립하는 ‘3합’의 원리이다. 결론적으로, 두 양극
성이 대칭적인 셋의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 ‘/ /’), 그 전체의 형상은 하나로 현현하는 ‘셋
의 조화’(‘ /{ }/ ’)이다.
43) 김태화, 문학과 수학과 ETC , 208~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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