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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는 것이다.” 이 말은 “원래의 시작된 것이 다시 끝이 된다”로 설명된다. 이것을 한문으로 바꾸면

                    “원시반종(原始反終)”이다.         18)



                   우주론에서 우주의 생성변천과정은 크게 4단계, 즉 우주의 시작인 ‘빅뱅 → 팽창하는 열린 우주

                 → 임계 우주(평평한 우주, 현재 우리가 사는 우주) → 수축과 크런치(crunch)를 하는 닫힌 우주 → 내파(≡새
                 빅뱅≡새 우주의 시작)의 사이클로 순환하면서 변한다.               19)  인간의 사이클도 마찬가지로 우주를 닮아 ‘생
                 (生)’≡시작 → 장(長) → 노(老)≡성장이 멈춤 → 병(病) → 사(死)≡새로운 시작’의 4단계(→)로 변해

                 간다. 대우주의 큰 사이클을 상징하는 순환고리 위의 어떤 점도 ‘시작’이고 ‘끝’이 될 수 있다는 사
                 실은 결국 우주론의 생성과 종말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시작과 끝(종말)은 절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1의 속성에 이어 미카엘 슈나이더는 수 2를 ‘탱고를 추려면 둘이 필요하지’(주석 10)
                 라고 적고 있다. 이 ‘둘’은 서로 대립인 한 쌍            20) 이고, 그 도상은 서로 다른 양방향으로 무한히 뻗어

                 가는 열린 선분(─)이다. 이제 ‘이음/자름’            21) 의 두 대립행위로 원과 직선의 관계를 살펴보면, 하나
                 의 원(○) 위의 두 곳( )을 잘랐을 때, 분리되어 떨어져 나온 대립 호( ◠, ◡  )의 양 끝은
                                                                                 
                                                                                             
                 이제 열려 있기에 자른 흔적( )은 눈으로 구별할 수 없다. 그러나 두 호를 다시 이으면 삼분된
                 ‘ /{ }/ ’ 22) 가 하나로 이어져 자르기 전의 본래의 원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원의 한 곳만 잘
                          
                  
                 랐을 때는 대립 쌍이 나타나지 않고, 단지 하나의 선분(―)만 보인다. 오직 두 곳을 잘랐을 때만 대
                 립 쌍이 나타난다. 대립행위인 ‘자름’과 ‘이음’은 같은 두 점( )에 대한 서로 다른 작용일 뿐이다.

                 자르기 전 본래의 원과 자른 후 다시 이은 원과의 차이가 ‘용(用)’의 ‘변(變)’이다.                     23)  김익수는 『천부
                 경』의 수 1과 3의 관계를 다음처럼 설명했다.



                      천부경  의 요체가 ‘우주(一)’이 ‘삼극’으로 나누어지는 즉 ‘하나(一)’이면서 셋(三)이 되는 ‘一

                    三’의 원리와 ‘一三’의 원리에서 삼극에서 ‘우주(一)’로 ‘돌아오는 즉 셋(三)이면서 ‘하나(一)’가
                    되는 ‘三一’의 원리가 개재해 있기 때문이다.             24)






                 18) 최동환,   천부경  , 57, 60쪽.
                 19) 이종우 편저,   유한과 무한으로의 여행  (서울: 경문사, 2000), 258~259쪽.
                 20)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러한 한 쌍을 ‘2는 분할이며 상호 보완성’(주석 17, 141쪽)이라 표현했지만, 필자는 앞으로
                 간단히 ‘대립 쌍’으로 쓴다.
                 21) 베르베르는 ‘1과 2의 관계’, 즉 1은 통일성(이음)이고 2는 분할(자름)이라 말한다.
                 22) 대립 쌍   ₁과   ₂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은, 중간에 있는 {  ,   }, 즉 이음새(또는 연결고리)이다. 중간에 있는 이음새가
                 전체를 하나로 이어 ‘원(○)’의 형상을 보여준다. ‘처음/중간/끝’의 ‘세 부분의 조화’는 바로 대립 쌍의 양극성을 하나로
                 잇는 ‘중간’(≡이음새)이 그러한 조화를 형성한다.
                 23)   천부경  의 ⑥에 있는 ‘용변부동본’의 ‘용(用)’과 ‘변(變)’이다. ‘용’과 ‘변’이 합쳐 ‘용변’(작용하여 변한다는 뜻)이
                 고, 이것은 이어지는 ‘부동’(그대로 있다)의 대립 성질이다.
                 24) 김익수, 「인류의 철학, 역사, 문화의 원류인 『천부경(天符經)』에 함의된 홍익인간사상 연구」 『한국사상과 문화』93,
                 한국사상문화학회, (2018),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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