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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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Chou-Kung)과 강상(姜商, Schang Kao)의 이야기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주공이 강상에게
천구의 각도를 나타내는 수의 결정방법에 관하여 물었을 때, 강상은 “수의 예술은 원과 정사각형으
로부터 나온다. 선을 깨뜨려, 폭 3, 길이 4를 만들면 그 양 끝을 잇는 거리는 5이다.”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강상이 말했던 첫 문장, 즉 수를 헤아리는 기법을 배우기에 앞서 두 도형, 원과 정사각형의
성질 및 그 연관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무리수인 원주율 π에 대한 근삿값으로
바빌로니아인과 히브리인은 3이란 숫자를 사용했다. 30) 고대인에게는 원에서 지름(⊖) 1로 원주
를 삼등분(◯)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강상은 길이 3은 원(○≡하늘, 홀수)으로, 높이 4는
△
정사각형(□≡땅, 짝수)과 동일시하여 말하고 있다. 31) 그러면 밑면의 길이가 3이고 높이가 4인 직
각삼각형의 빗변의 길이가 5라는 사실은 그 당시 이집트인 또는 바빌로니아인들이 측도의 도구로
사용했던 술바(sulba), 즉 일정한 매듭을 한 끈 또는 밧줄(우측그림)을 사용하여 쉽게 알아차렸다고
본다. 여기서 강상이 주공에게 말했던 세 변의 길이가 ‘3-4-5’로 된 직각자 32) 넷 33) 을 사용하여
다음 그림 ⒜처럼 연결하면 중국의 주비산경 에 있는 〈구고현법(勾股弦法)〉 34) ⒝와 똑같다.
그림 1. (a) (b) (c)
앞 그림 1⒞는 우리 민족의 전통 윷놀이에 사용되는 원형 윷판도 35) 이다. ⒜와 비교하면, 한가운
데 태극무늬 모양은 4방위의 모서리에서 하나씩 겹으로 쌓여 하나의 큰 점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30) Florian Cajori, A History of Elementary Mathematics with Hints on Method of Teaching (The MACMI
LLAN Company, 1930). p. 44; 박봉구 외 5 공저,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 교우사, 1999, 289쪽.
31) David E. Smith, History of Mathematics, p. 31.
32) Elisha S. Loomis, The Pythagorean Proposition. p. 4~5; 이만근·전병기 엮음, 올댓 피타고라스의 정리
10쪽. ‘피타고라스 삼각형’ 또는 ‘이집트 삼각형’이다.
33) 3-4-5의 매듭을 갖는 한 직각자의 4 매듭(높이의 변), 그 첫 1마디에 이웃하는 정사각형을 붙인 후, 그(□) 한가운데
를 중심으로 90도씩 4번 회전시키면 복제된 직각자 셋이 생겨 그림 1(a)처럼 그려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관계를 ‘적’의 셈으로 보면, 1 → 3 → 4=3+1(1적4)이다.
34) 직각삼각형에서 직각을 이루는 두 변 가운데 짧은 변을 구(勾), 긴 변을 고(股), 빗변을 현(弦)이라 했다. 여기서는
차례로 변의 길이 ‘3, 4, 5’를 말한다. 김재홍, 「『천부경』의 운삼사 성환오칠에 관한 소고」 『한국사상과 문화』100, 한국
사상문화학회, (2019), 490~491쪽.
35) 윤해석, 천부경의 수수께끼 , 102~125, 266~312쪽. 윤해석은 그의 책 3부에서 다룬 윷놀이의 기원에서부터
최동환( 천부경 (하남출판사, 1991)의 ‘윷판도 해석’에 기초하여 윷판도(사평도柶枰圖)가 피타고라스 정리와 ‘현도’
(〈구고현법〉의 약칭)의 관계, 직각자와 3의 관계 등을 자세히 비교하여 분석하고 있지만, 여기서 필자의 논고는 그의
생각이 전혀 미치지 못한 수학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체계적으로 비교분석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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