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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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의 수리 철학적 해석 김태화
면, 『천부경』의 핵심어인 한자어 ‘一’에 해당하는 수 1을 무엇으로 정의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르게
끊어 읽을 수 있도록, 최치원의 번역본에서는 전체 81글자를 한 글자씩 일정한 간격으로 써두었기
때문이다. 1의 정의에 따라 그 사이클 주기도 모두 다르기에 사이클 주기에 맞게 끊어서 해석하면
8)
된다. 끊어 읽기의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2007년 선미라 는 기호학적인 ‘의미 단락’으로 구분한
7개의 시퀀스로 나누어 고찰했다. 본 연구에서는 선미라의 시퀀스 구분을 토대로 띄어쓰기나 콤마
를 사용하지 않고 시퀀스의 글을 편리하게 인용하도록 ①~⑦로 동그라미 번호를 매긴 후, 한자어
9)
대신 한글로, 1~10까지의 숫자는 아라비아 수로 바꾸어 다음처럼 구분한다.
① 1시무시1석3(극)무진본
② 천11지12인13
③ 1적10거무궤화3
④ 천23지23인23
⑤ 대3합6생789(운)34성환57(1)
⑥ (1)묘연만왕만래용변부동본본심본태양앙명인중천지1
⑦ 1종무종1
그리고 필자는 『천부경』 속에 잠입해 있는 수를 해석하기 위하여 기하학적인 우주 작도의 원리
로 풀어낸 미카엘 슈나이더 10) 의 1~10까지의 수리와 조형 이미지를 참고하였다. 『천부경』은 역과
오행에 기초한 선지식을 모르더라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11) 가 자신의 단편 「수의 신비」에 표현했던 수비학적인 수의 ‘상식’만으로도
『천부경』을 해석할 수 있다. 『천부경』 그 자체와 우주의 수리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만으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그 안에 모든 것을 ‘정의-정리-예시’의 꼴로 이미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2) 필자는
8) 선미라, 「천부경의 사상과 언어기호」 宗敎 學報 4, 한국종교간대화학회, (2007), 173~196쪽. 이 논문에서 원시
한문인 전서(篆書)로 기록된 천부경 을 ‘석각(石刻)’했다고 전해 온 최치원의 번역본 81글자를 “기호학적 연구에서
시도되고 있는 의미 단락의 구분 단위인 시퀀스의 개념을 차용하여”(177쪽) 7개의 시퀀스 “一始無始一 析三極無盡本/
天一一地一二人一三/一積十鉅無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大三合六生七八九運, 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萬往萬來
用變不動本 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終無終一”로 구분하여 고찰했다. 앞으로 기호 ‘/’는 『천부경』의 끊어 읽기,
이분법 또는 삼분법의 ‘자름’ 기호에 사용한다.
9) 여기서 ⑥의 ‘만’은 숫자로 보지 않았다. 그리고 소괄호 친 세 글자 ‘(극)’, ‘(운)’, ‘(일)’은 끊어 읽을 때 ‘석3극’ 또는
‘극무진본’, ‘789운’ 또는 ‘운34’, ‘환571’ 또는 ‘1묘연’으로, 앞뒤에 붙여 글자 수를 ‘3/4’ 또는 ‘4/3’로 끊어 읽을 수
있음을 뜻한다.
10) Michael Schneider, 이충호 옮김, 자연, 예술, 과학의 수학적 원형 (서울: 경문사, 2002), vii 쪽의 차례에서
1에서 10까지의 수를 “1 모나드 Monad 전체로서의 하나, 2 디아드 Dyad 탱고를 추려면 둘이 필요하지, 3 트리아드
Triad 세 부분의 조화, 4 테트라드 Tetrad 어머니 물질, 5 펜타드 Pentad 재생, 6 헥사드 Hexad 구조-작용-질서,
7 헵타드 Heptad 매혹적인 처녀, 8 옥타드 Octad 주기적인 재생, 9 엔네아드 Ennead 지평선, 10 데카드 Decad
수를 넘어서”라고 구분하고 있다.
11) Bernard Werber, L’Abre des possibles, 이세욱 옮김, 나무 , (㈜열린책들, 2003), 134~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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