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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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창작되었다. 그러한 시어들을 해석할 때, 이상 연구자들은 자신의 선지식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그 해석이 매우 다의적이다. 『천부경』 역시 수의 분포가 대략 38%(81글자 중 31글자)로 띄어쓰기 없이
메타언어로 번역되어 있기에 연구자의 전문성과 시각차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렸다고 단정하여 말할 수 없다. 본 연구도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 더
첨가한다. 기존의 선행연구와는 달리 수리철학에 기초하여 기하학적 조형기법을 사용하여 『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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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수를 바라보았다. 『천부경』 선행연구 중 민영현 의 연구가 수리철학(數理哲學)과 형이상학
(形而上學)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수리 철학적 사고로 연구된 것이 아닌
타 연구자와 유사한 ‘한’ 사상과 역학적으로 연구된 것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천부경』에 잠재
된 우주론과 존재론 차원의 해석을 하면서 ‘天 공간, 地 물질, 人 시간’으로 구분하여 해석하고 있
다. 수리 철학적 사고란 수리(數理)에 그 바탕을 두고 고대 수학적 철학자의 사고로 전개하는 것이
다. 특히, 필자는 40년이 넘도록 이상의 수학 시를 연구하면서 메타언어의 분석 매개체로 어떤 (메
타) 함수를 찾아 분석했으며, 아울러 조형기법으로 이미지를 그려 하나의 새로운 근사해를 구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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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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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연구의 문제점은 그 전래(傳來)의 흐름 과 함께 제기된 위서 논쟁에 휘말리면서, 상반
된 주장이 엇갈려 있다. 그런데도, 서훈은 그의 책 『천부경으로 성리학을 시비한다』 의 서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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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훈(全秉薰)의 『정신철학통편(精神哲學通編)』에서 인용한 글 “최치원崔致遠은 신선의 경지에 이
른 인물로 천부경天符經을 석각石刻하였다”로 시작하여 최치원의 『천부경』 번역 81글자의 정당성
과 번역본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주해가 없는 특이점, 무엇보다도 『천부경』은 ‘상식적으로 풀이되
어야 한다’라고 언급하면서 그 풀이는 ‘역과 음양오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 역시 상식에 기
초하여 『천부경』을 해석하는 것에는 같은 입장이지만, 그가 말한 상식은 철학자의 상식이지 일반
독자의 상식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철학적 사유의 그 밑바탕에는 늘 수학적인 사고가 함
께 있었다는 점이다. 그 밖에 이근철 의 선행연구 및 비슷한 연도에 출간된 윤해석, 최동환의 간행
5)
본 에도 위작 시비에도 불구하고 『천부경』 연구의 타당성을 잘 소개하고 있다. 『천부경』은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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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대비된다. 특히, 윤해석 은 그의 책에서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만 일
곱 가지로 끊어서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을 보였다. 오늘날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천부경』을
해석했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것은 『천부경』 내에 있는 1에서부터 10까지의 수와 끊어
읽기의 차이 때문이다. 필자는 『천부경』의 끊어 읽기는 미리 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
1) 민영현. 「天符經의 數理哲學과 그 形而上學 - 數 체계의 현상적 이해를 중심으로 -」 선도문화 2, (2019), 219~220쪽.
2) 김태화, 수리철학적으로 바라보는 이상의 줌과 이미지 (서울: 교우사, 2002).
3) 황광욱, 「天符經의 傳來에 關한 一考察」 『한국철학논문집』2, 한국철학사연구회, (1992), 181~198쪽.
4) 서훈, 천부경으로 성리학을 시비한다 (서울: 맑은소리, 2002), 21~115쪽.
5) 이근철, 「全秉薰의 天符經註解 에서 <五行顚倒>」 『道敎文化硏究』30, 한국도교문화학회, (2009), 68~72쪽.
6) 윤해석, 천부경의 수수께끼 (창해, 2000), 20~77쪽; 최동환, 천부경 (하남출판사, 초판 1991), (지혜의 나무,
증보판 2000), 115~120쪽.
7) 윤해석, 천부경의 수수께끼 , 133~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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