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8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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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한 기운’, ‘텅 비어 들리는 듯하나, 볼 수 없고 무슨 형상이 있는 듯하나, 그려낼 수 없는 대혼돈 그

                 자체인 장엄한 질서(혼원지일기, 渾元之一氣)’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해석은 지금까지 행해진
                 천부경 연구자들의 해석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천부경에 대한 기존의 해석, 즉 시간의 문제에

                 대한 불철저한 이해와 천부경의 맥락과 전혀 다른 변증법적 논리에 의한 해석, 잘못 해석될 위험성
                 이 있는 개념규정 등이 김지하의 해석과 다르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본고는 지금까지 진행된 천부

                 경 ‘一’에 대한 이러한 해석의 지평 위에 우주생명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보다 포괄적이고 함축적
                 이며 다차원적으로 천부경과 천부경 ‘一’을 해석한 김지하의 관점을 제시한다.



                     2. 연구 범위 및 연구 방법




                   1) 연구 범위



                   『천부경』에서 ‘一’은 모두 11회 등장한다. ‘천부경은 바로 ‘一’에 대해 설명해놓은 경전‘이라 할
                 만큼 ‘一’의 뜻을 올바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一’의 해석은 천부경 전체의 의미를

                 탐색하는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본고는 천부경의 전체내용과 ‘一’의 해석에 대한 기존의 연구
                 현황을 철학적 측면에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근철의 글(2010)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5)

                   천부경의 ‘一’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이근철의 논문에 상세하게 정리되어있다. 그 가운데 천부경
                 해석의 역사에 있어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해석이라 할 전병훈의 해석과 천부경을 변증법의 관

                 점에서 해석한 최민자의 저서를 주 대상으로 했다. 이 두 해석과의 비교를 통해 다른 연구자들과
                 차별성을 보이는 김지하의 관점이 명료하게 드러날 것이다.

                   김지하의 우주생명학에 관한 담론은 불교의 화엄경을 비롯해 주역, 정역, 동학, 경락학, 상수학
                 그리고 서구의 변증법과 헤겔, 하이데거, 마르크스, 드 샤르뎅, 칼 폴라니, 그레고리 베이트슨 등

                 동서양과 고금(古今)을 가로지르며 전개되고 있다. 김시인의 사유의 범위는 최근의 신경컴퓨터공
                 학과 재진화론, 자기조직화에 대한 테제, 카오스이론, 이론물리학 등 학제간의 경계를 넘어선 융

                 복합의 모범사례라 할 만큼 방대하다.
                   본고는 천부경 전체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초미』 외에 김지하의 생명사상과 우주생명에 관

                 한 철학적, 이론적 저서인 『생명학 1』을 주 텍스트로 하고 2000년대 이후에 간행된 저서를 살펴
                 보았다.

                   천부경 전체에서 ‘一’은 모두 11번 나오지만, 본고는 주로 一始無始의 一를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천부경의 나머지 문장에 나오는 ‘一’은 일시무시의 ‘一’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거나



                 5) 본고의 주요 참고 텍스트인 이 논문은 천부경의 철학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천부경의 ‘一’의 해석을 둘러싼
                 여러 쟁점을 요약 정리하여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근철, 「『天符經』에 대한 哲學的 硏究」 (대전: 대전대학교 박사학
                 위논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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