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3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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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정신문화의 원형, 천부경의 새로운 해석 이명우
있다.
一積十短 無匱化三 : 하나가 쌓여 열로 커가며 삼극의 조화는 어그러짐이 없다.
하나가 쌓여서 열이라는 큰 수를 이룬다. 아무리 큰 수라도 하나로부터 시작한다. 하나가 없으면
둘이 없고, 셋이 없다. 항상 시작은 1이고, 마침은 10이다.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 하늘도 본성은 둘이요 작용은 셋, 땅도 둘이요 셋, 사람도 둘이요 셋이다.
천지인에 둘과 셋이 공통적이다. 둘은 음양이라 할 수 있다. 하늘에도 음양이 있고, 땅에도 음양
이 있고, 사람이다. 음성이 있다. 그것이 천지인의 본성이다. 三은 극수(極數)이면서 생명수(生
命數)이며, 작용수, 창조수이다.
大三合六 : 큰 셋을 합하여 여섯이 된다.
천지인 중에서 사람은 하늘 땅에서 나왔으므로 근본은 하늘과 땅이다. 따라서 하늘이 가지고 있
는 三의 극수, 땅이 가지고 있는 三의 극수가 합하여 여섯이 나온다. 사람이 천지를 부모로 삼아
나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合六은 만물의 어머니와 같다. 6은 포태의 수이다.
生七八九 : 일곱, 여덞, 아홉을 낳고
앞에서 合六의 6이 天三과 地三의 합이라 한만큼 나머지 人三이 문제이다. 이 人三의 역할이 중
요한 것이다. 6에 바로 인삼(人三)의 3을 차례로 더해가는 것이다. 사람이 셋이므로, 6에 인일
(人一)을 더해 7이 되고, 인이(人二)를 더해 8이 되고, 인삼人(三)을 더해 9가 되니 비로소 사람
이 극수를 이룬다. 이것은 모든 만물을 대표해서 사람이 형성되어 가는 이치를 밝힌 것이다. 9는
완성의 수이다.
運三四成環五七 : 三과 四로 운행하고, 五와 七로 고리를 이룬다.
운행하는 수에 3과 4가 있고, 고리를 이루는 수에 5와 7이 있다. 천도가 운행하는 데는 시간 3개
월씩 4계절)과 공간과 북두철성의 두 가지가 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측면에서 천도의 운행
을 말할 수 있다. 운(運)은 시간적이며 무형의 하늘을 의미하고, 고리(環)는 공간적이요 유형의
하늘(별세계)을 의미한다.
一玅衍 萬往萬來: ‘핟’이 묘한 작용으로 커져 만이 되어가고 만이 되어 오나니
‘핟’이 묘(妙)하게 넓혀간다. 한없이 오고 간다. 모든 일마다 하나가 작용하지 않는 것이 없다. 작
용하지만 작용하지 않는 것 같기에 참으로 묘한 것이다. 또 ‘한’은 ‘없’과 ‘핟’의 하나 되는 작용
을 의미한다. 이 때의 ‘핟(一)’은 과정적 ‘하나됨’이다.
만(萬)은 수의 가장 지극히 큰 수이다. 만사(萬事), 만물(萬物)이 하나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이처럼 수가 무수히 오고 가는 것은 3과 4로 운행하고, 동시에 5와 7로 고리를 이루며 영
원히 무왕불복(無往不復)하며 순환하기 때문이다.
用變不動本 : 쓰임은 변하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언제나 뿌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하늘의 별자리를 셀 때에도 중심 되는 북극성은 수에 넣지 않는
다. 중앙이나 중심은 근본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핟’이 만 가지의 중심이 되나 자기 본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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