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5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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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정신문화의 원형, 천부경의 새로운 해석 이명우
천부경 해석과 관련한 여러 문헌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학계에서 인정하는 가장 오래된 현존 문
헌은 전병훈의 『정신철학통편』에 실려 있는 것으로 본다. 전병훈은 조선에서 유학을 공부한후 관
료가 되었다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중국으로 망명하였다. 그는 도교 내단학을 공부한 사람답게
천부경을 중국사상에 바탕을 두고 주해하였다.
황로학의 기화론(氣化論), 『주역』의 수리론(數理論), 주돈이의 「태극도설(太極圖說)」, 「하도」․「낙
서」와 음양오행론, 내단학의 진화·진수론(眞火眞水論), 정신철학의 겸성론(兼聖論) 등이 중심이
다. 한국의 『천부경』을 중국사상 중심으로 해석하면서 다소 무리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7)
특히 전병훈은 천부경 81자가 붙어서 이어져 있는 한자를 띄어서 해석하는데 해방후 천부경을
해석한 사람들과 많이 차별나게 문단을 띄어서 해석하였다. 전병훈의 『정신철학통편』에 실려 있
는 천부경의 주해 내용은 다음과 같다. 8)
一始無始
천지는 허무한 가운데서 생기고, 천지보다 앞에 있었던 것은 단지 혼돈의 일기(一氣)였다. 공허
하고 광막하여 아무 조짐도 볼 수 없으므로 무시(無始)라 한다. 무시는 무극(無極)이니, 무극이
면서 태극이다. 태극이 동(動)하면 양(陽)을 생하고, 정(靜)하면 음(陰)을 생하니 천지가 처음 성
립된다.
一析三
태극의 일(一)은 이미 ‘천일(天一)’을 낳아 삼(三)으로 나누어진다. 즉 「하도경」에서 일이삼을
포함 한다는 이치이다. 삼은 천·지·인으로 이루어져 만물을 생성한다. 고로 노자도 또한 ‘일은
삼을 낳고 삼은 만물을 낳는다.’고 말했다.
極無盡
무극이면서 태극이니, 태극은 천을 낳고 지를 낳고 인을 낳으며 만물을 낳는 근본 이치이며 운동
능력이다. 고로 천지인과 만물이 비록 마치고 다하는 때가 있으나 태극의 생명원리와 원신(元
神)은 궁극적으로 다하는 때가 없다.
本天一一
천(天)은 태극의 일(一)로써 근본을 삼아 제일 먼저 개벽하였으니, 천일은 물(水)을 낳는 까닭에
‘천일일(天一一)’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地一二
지(地) 역시 태극의 일(一)로써 근본을 삼으며, 천은 지의 외면을 감싸고 지는 천의 가운데에 있
다. 그리고 지이(地二)는 불(火)을 낳는 까닭에 ‘지일이(地一二)’라고 말한다.
人一三
7) 전병훈 지음/이근철 역해, 『정신철학』,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21년, 6쪽
8) 전병훈 지음/이근철 역해, 『정신철학』,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21년, 63~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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