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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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符經의 三極思想 윤창열
이후에 生二한다고 했으니 그 理致를 살핀 것이 또한 정밀하지 못한 것이다. 40)
여기에서 太極이 氣인가 아니면 理인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形而上者를 謂之道요 形而下
者를 謂之器라는 관점에서 보면 道는 器가 아니면 드러나지 않고(道는 非器不形이라) 器는 道가 아
니면 성립하지 않으니(器는 非道不立이라) 비록 體用一原이요 顯微無間이지만 先體後用이니 理氣의
관점에서 본다면 태극을 理로 보는 주장이 더 타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성리학의
관점에서 주재하는 것은 理이고(主宰者理) 유행하는 것은 氣(流行者氣)라고 하니 주재가 없으면 물
질의 변화가 없으니 역시 태극을 理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다.
4) 태극의 4가지 개념
첫째, 태극은 무극이 압축 통일되어 有의 세계인 시간과 공간이 처음으로 열리는 자리이다. 이것
은 근원으로서의 태극으로 天命과 天理가 주체가 되어(造化樞紐) 流行하여 만물을 창조하기 시작하
는 자리(品彙根柢)로 理在氣先한 것이다. 즉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하는 이치로 주자는 이를
보편적인 理이고 天下公共之理이고 統體一太極 자리로 음양보다 앞에 존재하는 象數未形而其理已
具之稱이라고 하였다.
둘째는 天命 流行의 主体인 태극이 객관적 사물에 流行하여 그 사물의 존재근거가 되는 것이니
內在 原理로서 존재하는 태극을 말한다. 음양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태극이 음양 속에 內在해 있어
天地萬物之理가 되는 것이다. 천지 속에도 태극이 있고 만물 속에도 태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理在
氣後한 것이다. 朱子는 이를 개별적인 理이고 一物所具之理이고 一物一太極 자리라 하였으니 陰陽
의 本體가 되어 陰陽 안에서 음양운동을 하게 한다.
셋째, 『주역·계사전』 5장에서 “一陰一陽之謂道”라 하였다. 이 뜻은 한번 음이 되었다가 한번 양
이 되었다가 하면서 태극운동으로 시간이 음양으로 순환하면서 흘러가는 것이 자연의 질서라는
뜻이다.
위의 내용은 物物이 一太極일 뿐만 아니라 시간의 질서도 태극 음양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하
루의 변화도 낮이 되었다가 밤이 되며 다시 낮이 되어 순환하고, 한 달의 변화도 초하루에서 보름까
지 달이 차면서 양운동을 하고 16일부터 그믐까지 음운동을 하며, 일 년의 변화도 봄, 여름 양운동
을 하고 가을, 겨울 음운동을 하면서 순환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1, 2, 3, 4, 5, 6, 7, 8, 9, 10의 천수와 지수가 교대하면서 발전하고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의 天干이 양간과 음간이 교대하면서 나아가는 이치와 같다.
40) 『주역』 (1), 대전, 학민문화사, 1990, pp.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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