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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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甚]’, ‘너무 지나치다 [太過]’의 太와 같다)” 32) 라 하였다.
朱子는 천지 속에 있는 만물이 다양하지만 공통되는 아주 궁극의 이치가 있으니 이를 태극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朱子의 晩年의 高弟인 陳淳도 太極이라고 命名한 것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說明하
였다.
“太極은 只是以理言也라 理를 緣何謂之極고 極은 至也니 以其在中有樞紐之義라 如皇極北極
等은 皆有在中之義나 不可便訓極爲中이니 蓋極之爲物은 常在物之中하야 四面到此하면 都極
至하야 都去不得이니 如屋脊梁을 謂之屋極者는 亦只是屋之衆材ㅣ 四面湊合하야 到此處라 蓋
極其中은 就此處하야 分出去하야 布爲衆材하야 四面이 又皆停勻無偏剩偏欠之處하니 如塔之
尖處 便是極이라 如北極은 四面星宿 皆運轉이나 惟此處不動하야 所以爲天之樞라 若太極云者
는 又是就理論이면 天所以萬古常運하며 地所以萬古常存하며 人物所以萬古生生不息하야 不
是各各自恁地는 都是此理在中爲之主宰하야 便自然如此오 就其天地主宰處論이면 恁地渾淪
極至 故로 以太極名之니 蓋總天地萬物之理ㅣ 到此湊合하면 皆極其至하야 更無去處하고 及散
而爲天地하며 爲人物이 又皆一一停勻하야 無少虧欠하니 所以謂之太極이니라
태극은 단지 리라는 면에서 말한 것이다. 리를 왜 극이라고 부르는가? 극은 지극함에 이른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운데에 있는 축이라는 뜻을 지니기 때문이다. 황극, 북극 등도 모두
가운데에 있다는 뜻을 지닌다. 그렇지만 극을 바로 중이라고 풀이할 수는 없다. 대체로 극의 성
질은 항상 사물의 속에 위치한다. 사면으로부터 여기에 이르면 모두 극한에 이른 것이 되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이를테면 집의 등마루(용마루)를 옥극이라고 부르는 것은, 집의 온갖 재목
들이 사면에서 모여 이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그 중심의 극한은 이곳으로부터 나뉘어 나
가 사방의 온갖 재목들로 분산된다. 그렇게 해서 모두 고른 상태가 되어 남거나 모자라는 곳이
없게 된다. 예를 들어 탑의 뾰족한 곳도 바로 극이다. 북극의 경우 사방의 별들이 모두 돌지만 이
곳만은 움직이지 않아 하늘의 축이 된다. 태극의 경우는 리의 측면에서 이야기한 것이다. 하늘이
만고토록 항상 돌고, 땅이 만고토록 항상 존재하고, 사람과 사물이 만고토록 낳고 또 낳아 끊임
이 없는 것,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각기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은 모두 이 리가 가운데에서
주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것들이 이와 같이 스스로 그러하게 존재하게 된다. 천지의 주
재가 된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그토록 미분화되어 극한인 상태에 있으므로 태극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대체로 모든 천지 만물의 리가 모두 이곳에 이르러 합쳐지면, 극한에 이르러
달리 갈 곳이 없게 된다. 흩어지는 경우에는 천지, 사람 사물이 된다. 그렇게 해서 하나하나가 모
두 고른 상태가 되어 조금도 빠진 곳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그것을 태극이라고 부른다.” 33)
32) 허탁 이요성 역주, 『주자어류』, 성남, 도서출판청계, 1998, p.85.
33) 김영민 옮김, 『북계자의』, 서울, 예문서원, 1995, pp.18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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