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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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Ⅲ. 무극, 태극, 황극의 상관성
1. 삼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무극이 처음 『도덕경』에서 언급되고 태극이 처음 『주역·계사전』에서 기술되고 황극이 처음 『서
경』에서 나타날 때 독자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었고 서로의 연관성이 없었다. 주렴계가 『태극도설』
에서 무극과 태극의 상관성을 처음 언급하였고 이후로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무극과 태극과 황극
의 관계를 우주변화의 큰 틀 속에서 처음으로 설명한 사람은 김일부이다. 김일부의 설명을 살펴보기
에 앞서 하나가 셋으로 분화하고(執一含三) 셋은 하나로 통일되는(會三歸一) 근본적인 원리를 설명한
내용이 『환단고기·태백일사』의 「소도경전본훈」에 있는데 이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自一氣而析三하니 氣는 卽極也오 極은 卽無也라 夫天之源이 乃貫三極하야 爲虛而空하니 并
內外而然也라.
우주의 한 조화기운[一氣]에서 세 가지 신령한 변화원리가 일어난다. 이 기운[氣]은 실로 지극
한 존재로, 그 지극함이란 곧(유·무를 포용한) 무를 말한다. 무릇 하늘의 근원은 천·지·인 삼극
三極을 꿰뚫어 허하면서 공하니 안과 밖을 아울러서 그러한 것이다. 46)
위의 내용은 천지간에 보이지 않는 지극한 존재, 궁극의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氣라는 것이다.
이를 同篇에서 良氣라고도 하였다. 이 氣는 반드시 셋으로 나뉘어져서 一體三用으로 작용하고 天地
人의 三極을 만들어 낸다. 또 이러한 天地人이 비록 물질화되어 있더라도 그 근본은 外虛內空한 존
재이다.
一氣之自能動作하야 而爲造敎治三化之神하시니 神은 卽氣也오 氣는 卽虛也오 虛는 卽一也라.
우주의 한 조화기운[一氣]이 스스로 운동하고 만물을 창조하여 조화造化·교화敎化·치화治化라
는 세 가지 창조 원리를 지닌 신이 되신다. 이 신은 곧 우주의 기요, 기는 허요, 허는 곧 하나이
다. 47)
위의 내용은 一氣가 자율적으로 운동하여 造化神, 敎化神, 治化神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氣 속에
元神이 내재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造化神, 敎化神, 治化神은 천지인 三極에서 天一神, 地一神,
太一神으로 드러나고 神이 곧 氣이고 氣는 본시 텅 빈 존재이고 텅 빈 존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
므로 三用一體라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부연설명하면 執一含三은 一氣가 三神으로 작용하는 것이
46) 안경전 역주, 『환단고기』, 대전, 상생출판, 2011, pp.400~401.
47) 안경전 역주, 『환단고기』, 대전, 상생출판, 2011, pp.4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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