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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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연수의 『천부경』 이해  김철수, 전재우



                    한손에 천경을 들고 또 한손은 긴 칼을 들었나니

                    오간(오적)을 목베이려 성낸 울부짖음이 차갑게 털이 돋았네
                    한 몸에 우주의 미륜책을 짊어지고

                    커발한 정신을 대중조직으로 펴며 불어 넘치는 외세의 물결을 헤치려했네(一手執經一手刀하
                    니 斬奸怒號凜生毛라 自任宙宇彌綸策하고 檀學織群闢漲濤라)                         32)



                   이 글은 계연수가 스승인 해학 대종사大宗師의 승호陞號                      33) 를 찬양한 글이다. 계연수는 스승인

                 이기가 ‘한손에 천경을 들고’ 곧 ‘한손에는 『천부경』을 들고’라 하여 이기가 『천부경』에 대한 인식
                 이 대단히 높았다고 표현하였다.

                   또 「계연수기서」에서 이기의 『천부경』에 대한 인식을 찾아 볼 수 있다.



                    제가 일찍이 스승님(이기)에게서 들으니, 동방의 황무지를 개척하신 할아버지 단군께서는 신인
                    으로서 천부天符와 삼인三印을 가지고 하늘로부터 세상에 내려오셨으며, 그 분의 덕화가 지금

                    까지 4천여 년 동안 크게 행해져 왔습니다. 그 일이 분명치 않아 삼인이 무슨 물건인지 어떠한
                    보물인지를 알지 못하지만, 이 천부는 바로 가르침을 베푼 경전으로서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는

                    곳이 남아 있으니, 사람이 이 경전을 얻어서 읽으면 재액이 길상으로 변화하고, 불량한 사람이
                    어질고 착한 사람으로 변화하니,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 도를 이루면 자손이 번창하고 수명과

                    부유함이 연이어져 반드시 선과仙果를 얻을 것이요, 다만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한 본을 소장
                    하면 재앙을 면할 수 있다고 하신 바(僕이 嘗聞之師하니 東方開荒之祖 檀君은 神人이시라 持天

                    符三印하시고 自天降世하사 德化大行于今四千餘年이라 事在鴻濛에 未知三印이 爲何物이오
                    如何寶物 而天符난 卽設敎之經也라 尙今遺傳處하니 人若得而誦之則災厄이 化爲吉祥하고 不

                    良이 化爲仁善이니 久久成道則子孫이 繁昌하고 壽富連綿하야 必得仙果요 但愚昧者라도 藏之
                    一本이면 可免災禍矣라 云하온바)             34)



                   계연수는 「계연수기서」에서 “제가 일찍이 스승님에게서 들으니(僕嘗聞之師)”라 하여 스승인 이

                 기로부터 『천부경』이 ‘가르침을 베푼 경전’이라고 들었으며,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는 곳이 남아
                 있으니’라 하여 “제가 이를 마음속에 새겨 두고(僕이 銘在心中하고)” 『천부경』을 구하려 다녔다.

                 또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천부경』을 읽으면 나타나는 효능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계연수의 제자인 이관집李觀楫            35) (1866~1947)은 스승인 계연수를 ‘『천부경』의 이치에 융회관



                 32) 「檀學會略史」④, 《커발한》 17호(대전: 단단학회, 1970년 3월), 6면.
                 33) 추승정호追陞正號(높이 추존한 정식 호칭)의 줄임말이다.
                 34) 「계연수기서」, 《단탁檀鐸》 창간호(1921. 11. 28.).
                 35) 이유립의 아버지로 1897년 광무 원년부터 계연수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단군세기』, 『태백진훈』 등의 간행에 협력
                 하였다. 저서로는 『천부경직해天符經直解』(191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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